김성근 전 감독 \"외국에 잠시 바람이나 쐬러 갈까봐.\"

김 감독은 통지를 받은 직후 곧바로 미팅을 소집해 선수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고 곧바로 구장을 나섰다. 지금 어디인지 물으니 "집에 다 왔어"라는 답이 돌아왔다. SK를 맡은 후 이 시간에 귀가해본 적이 없을 그였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잠시 침묵을 지키자 그쪽에서 먼저 "날씨 모처럼 화창하네. 나도 그래. 무거운 짐을 내려놨어"라며 오히려 밝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어떻게 표현 그대로의 기분일 수 있을까. 2006년말 팀을 맡은 이후 정말 자신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SK가 아닌가. 김 감독은 선수들과의 마지막 미팅에서조차 "야구인의 자존심을 잃지 말라. 남은 시즌 잘 치르고 아시아시리즈까지 꼭 이겨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은 40경기 선수들이 잘 할 거야"라며 푸근한 목소리로 말한 김 감독은 앞으로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글쎄. 한국에 있으면 연락도 많이 오고 할테니 외국에 잠시 바람이나 쐬러 나갈까 해. 지금 딱 좋잖아"라며 껄껄 웃었다. "이제 시간 많아. 그동안 수고한 코치들도 그렇고, 모여서 술 한잔 할 여유도 생겼네. 조만간 한번 봐"라고 한 김 전 감독.

전자 붙이지마 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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