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을 계투로 돌려막고 하는건 현대야구에서는 독인거 같네요.
SK같이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가 스윙맨으로 활약이 가능하도록 훈련된 그런 팀이라도
투수 몇명이 부상이나 군입대로 빠지고 나니까 팀이 굉장히 심하게 흔들렸는데
LG가 전반기 막바지쯤 확실한 선발요원이던 리즈, 주키치, 박현준을
불펜피칭 타이밍에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바람에 데미지가 누적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 결과론일 수 밖에 없지만)
이건 롯데도 똑같이 안고 있는 문제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롯데는 사도스키, 코리, 고원준을 돌려막았고 역시 그 3명이 십창난 상태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송승준, 장원준은 보호받은 상태라서 그나마 나은거 같기도 함.
그리고 감독도 롯데라는 팀은 투수교체 작전으로 상대의 맥을 끊는 경기운영이 불가능하고
선발을 길게 끌고가면서 타선이 터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걸 이제 깨달은거 같구요.
근데 한국야구에 불펜투수 개념이 생긴건 불과 10년 안팎정도밖에 안되는걸로 아는데
(그나마도 조웅천이나 임창용, 구대성시절 애니콜수준의 미친 혹사)
왜 갑자기 투수들이 스윙맨 역할에 부담을 느끼게 된걸까요?
옛날 투수들이 스윙맨을 하더라도 더 많이 보호받은것도 아닐테고
진짜 오히려 더 많이 보호받는 바람에 온실에서 자란 화초수준으로 허약해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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