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P=(홈런*13+(볼넷+몸맞은공-고의사구)*3-탈삼진*2)/투구이닝+3.20(3.20은 리그에 따라 변동하는 수치)
FIP가 평균자책점과 비교해서 낮으면 투수의 실력보다는 수비가 블랙홀이거나 운이 아주 안 좋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거꾸로 FIP가 평균자책점보다 높으면 수비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거나 행운의 여신과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FIP 1위도 평균자책점과 마찬가지로 KIA 윤석민이다. 그런데 2위 이하는 평균자책점 순위와는 전혀 딴판이다. 평균자책점 3위인 SK 글로버가 2위이며 LG 주키치와 롯데 장원준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주 불운하거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삼성 차우찬은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였다.
그런데 이 FIP에도 문제점이 있다. 홈런을 뺀 모든 타구를 똑같이 취급하며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의문을 품은 Fangraphs.com의 그레이엄 맥아리는 tERA(True Runs Allowed)를 만들어냈다.
tERA=0.93*{(0.298*볼넷+0.327*몸맞은공－0.108*탈삼진＋1.411*피홈런＋0.044*땅볼 타구＋0.320*라이너 타구－0.118*내야플라이＋0.163*외야플라이)÷(탈삼진＋0.744*땅볼 타구＋0.245*라이너 타구＋0.980*내야플라이＋0.648*외야플라이)*27}
일견 아주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FIP와의 큰 차이는 타구를 땅볼과 라이너, 내야플라이와 외야플라이로 구분해서, 물론 가중치를 달리해서 산출 근거로 삼은 점이다. DIPS에 기반을 둔 점은 같지만 홈런 이외의 타구에 대한 취급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아웃을 시키기 쉬운 땅볼과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라이너 타구를 구분하고 내·외야플라이를 달리 취급하며 투수와 수비의 책임을 명확하게 나타냈다. 자, 그렇다면 전반기 한국 프로야구에서 tERA 1위는 누구일까?
안타깝게도 알 수가 없다. 어디에도 각 투수의 땅볼 타구와 라이너 타구, 내·외야플라이 수치를 제공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기록실 운영을 잠정 중단한 스탯티즈(statiz.co.kr)가 못내 그립다. 야구 경기에서 나온 숫자가 연금술의 비법이라도 되는 듯이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현실을 이해할 야구팬은 많지 않을 것이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통계와 관련한 격언이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쓰레기조차도 없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726n04181?mid=s1000
는 박펠레 디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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