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의 끈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 한 경기씩 장소를 옮겨가면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에겐 고역중의 하나다． 그것도 머무는 장소에 대전까지 한 군데 더 추가됐으니 씁쓸하기 그지 없다．
히어로즈는 23일 경기를 끝내고 KIA와의 경기를 위해 군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산엔 이들이 머물 호텔이 없었다． 야구단이 머물만한 호텔이 하나 있긴 하지만 홈 팀인 KIA 선수들이 먼저 선점해버렸다． 다른 호텔에선 잠은 잘 수 있는데 식사가 해결되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서울에서 군산으로 내려가는 길목인 대전에서 잠을 자고 군산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대전~군산~광주~서울로 매일 한 도시씩 이동하는 '야구 투어'가 탄생한 이유다．
광주 홈 2연전 중 한 경기를 군산경기로 돌리자고 양해를 구할 때만 해도 KIA는 자신들이 광주에서 출퇴근을 하고 히어로즈에게 호텔을 양보하겠다
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이전에 1위가 확정지어질 것으로 보여 웬만한 편의사항을 양보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않았다． 그렇지만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SK가 끝 모를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KIA가 자력 우승을 하기 위해선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참 신세가 처량하네요"라고 말했다가 KIA 쪽으로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듯하자 "거기라고 그러고 싶었겠어요． 상황이 그렇게 만든 거겠죠"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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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팍에서 본 글인데 여기에 달린 베스트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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