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훼이크고
문득 같이 직관 갔던 여자애들 성향이 다 제각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똥글 발사.
황녀 : 지난주 삼성이 연장까지 가서 역전승한 경기 관전.
전체적으로 차분함(조용함과는 다른 느낌)
바람 넣어달라고 부탁한 엘지 응원막대... 내가 터뜨리고 삼성 막대
사서 던져 줬는데도 속으로만 욕함(근데 경기 끝날 때까지 안 두드림)
경기 이기고 있는 동안에는 '삼성 응원가 ㅋㅋ' 하다가
경기 역전되고 오승환 나와서 삼리건들에게 성령이 임해서 방언 터지니까
'어유. 경상도 사람들 왜 이렇게 무서워요?' 라며 연신 불평.
그래도 지금껏 직관 갔던 애들 중 가장 인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듬
돡녀 : 예쁨.
집이 잠실 근처라서 고딩 때부터 야구장 다니던 골수 돡빠인데...
그래도(혹은 그래서) 사실 경기 자체에는 별로 흥미 없음.
얘랑 경기 여러 번 보고... 갈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명승부였는데(싸대기 전통)
한 8 회쯤 되면... '아. 얘들 언제까지 할려고 이러냐. 오빠 그냥 집에 가자.'
라며 진상 피우는 모습에 깜놀. 그러다가 불현듯 손시헌 나오니까 꺅꺅 거림.
삼녀 : 같이 가 본 적 없음. (그런게 존재한다는 소문만 들은 적 있음)
칰녀 : 같이 가 본 적 없음. 주변에 칰리건도 히키코모리 같은 후배 놈 한 명 뿐.
홍어녀 : 주변에 갸팬이 많아서, 여러 사람이랑 같이 갔었는데...
진짜 응원 열심히 함. 근데 다 09년부터 야구 본 애들.
그래서 애시당초 야구 응원은 그렇게 하는거라고 배운 듯 진짜 열심이고
감정 표현도 격하게 함. 선수들 호불호가 심해서 자기가 싫어하는 애 나오면
미친듯이 까고, 상대팀에 싫어하는 애 나오면 진짜 가관임.
이유를 물어보면... 90%의 확률로 '그냥' 혹은 '원래 싫음'이라는 답.
얼마 전, 같이 직관했던 여자애가 김진우 얘기하면서 울먹거리길래
너 김진우 본 적도 없으면서 왜 난리냐...
김진우는 무슨 휴먼스토리 주인공감이 아니다... 그냥 자기가 운동하기 싫어서
깽판 친 애라서(불운한 사연이 일부 섞이긴 했지만) 당시에 김진우 면상도
보기 싫다는 기아팬 얼마나 많았는지 아냐... 라고 했다가
10년전 HOT 팬 앞에서 토니안 깠다가... 느꼈던 목숨의 위협을 그대로 느낌
(그 후 홍어녀랑은 야구 보러 안 가기로 결심)
넥센녀 : 작년에 야구에 흥미 없는 애 데리고 목동 간 적 있는데... 넥센 핑크 막대
귀엽다면서 일일 넥센팬하고 즐겁게 논 후 다음날부터 연락이 안 되어서...
모르겠음. 근데 직관가서 보면 넥센 응원하는 여자들은 대체로 나이도 많고
좀 아줌마 같음...
슼녀 : 같이 가 본 적 없음. (제보 부탁드립니다)
꼴녀 : 꼴녀도 여러 사람이랑 같이 갔었는데... 기본적으로 진짜 꼴리건은 대단하구나.
라고 느낀게 남자고 여자고... 꼴리건 애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누구든 까자. 라는 마인드가 있는듯. 곱상하게 생긴 애도 그냥 꼴리건 빙의해서
응원석에 앉으면 누가 나오든 일단 쌍욕(에 준하는) 디스부터 하고 시작함.
근데 같이 갔던 꼴녀들이 메이드 인 부산 꼴리건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애들이라서 그런지 응원가라던지 구호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 점에서 홍어녀들은 진짜 응원가 다 외우고 따라하는데 무서울 지경)
그래도 꼴녀들은 홍어녀랑 다르게 다른 팀 선수들 욕은 거의 안 하더라.
다른 팀 선수들 잘 모르는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자기 팀만 죽어라 까는 게
재밌었음.
// 혹시나 해서 적는데... 저기 나오는 여자들 한 명 빼놓고는
다 저랑 아무 상관 없는 후배, 친구 여자친구 뭐 이딴 거였습니다.
// ㅅㅂ 나도 삼리건 여자애랑 같이 직관가서 최형우 홈런치면 같이 끌어안고
슬쩍 허벅지에 내 가랑이 문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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