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의 경기초반 대량실점은 현재의 돡을 말해주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임태훈은 물론 핵심 불펜진 중 1명이었지만,
장민익, 조승수를 비롯한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많았다
또한 페르난도가 못하고 있지만 작년에도 왈론드 역시 마찬가지 였고
니퍼트라는 용병은 작년 히메네스와 견줄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고
김선우와 이용찬도 커리어상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혜천은 선발에서 헬이었지만 역시나 중계에선 원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작년보다 전력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고,
기자들도 이 때문에 우승후보로 꼽은 것이다
그럼 문제는 무엇인가?
우선 김경문의 믿음의 야구,
김경문의 믿음의 야구는 리빌딩 시즌에는 좋은 접근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꾸준한 경기 참가를 통해 감각도 올려야하고
경험도 늘려야하며 그 궤도에서 장단점을 파악해 보완해야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올해 우승적기라고 타칭 자칭 말하는 시점에선 믿음의 야구는 옳지 않다
아니 이미 너무 독이 됐다
10시즌부터 못하는 선수에게 믿음의 야구를 주는 동안 그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에게는
괴로운 시간에 불과했고, 백업은 생각보다 급속히 얇아졌다
4월달 베스트 라인업으로는 2위를 찍었지만 외야 임재철 내야 손시헌 포수 양의지
세명의 야수가 빠지고 나서 정진호, 용덕한, 김재호 등이 선발이 되었는데
타격과 수비 모두 헬 수준으로 구멍이 나버려 타팀에선 굳이 중심타자와 승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결과가 됐다
믿음의 야구는 똥고집으로 바뀌었으며, 팀컬러와 조직의 변화(김성근은 이를 스피드라 말함)를 대처하지 못하는 고인물이 된 것이다.
같은 공격패턴으로 상대방을 긴장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요리감이 된 두산인 것.
두번째는 김경문의 작두 야구
베이징 올림픽에서 좌완에게 좌타자 대타를 내는 등의 김경문식 작두 야구는
김경문에게 데이터가 아닌 감으로 해결하는 못됀 습관을 들게 했다
경기전 컨디션이야 물론 보겠지만,
데이터상 밀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자신이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번트 대신 강공 일변에, 출루보단 해결본능, 무리한 주루/도루 시도가 반복되었고
결국은 병살과 낮은 볼넷율과 주루사였다
한 베이스와 한 점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없이,
또 초반 선취점, 동점, 역점의 점수를 내는 것보다
무리한 작두를 통한 선수기용과 작전으로 크게 한방으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문제다
이러한 믿음의 야구와 작두 야구를 통해
야수들은 더 이상 경쟁이 아닌 철밥통 매너리즘 속에서
팀배팅이나 경기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큰 것 한방만 노리고
투수들은 당연히 점수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분분투하다가 퍼지고 만다
팀은 이렇게 연패하고 있는데 최근 인터뷰를 보면
아직도 팬에게 짜릿한 한방을 보여주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을 보면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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