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심판도 사람인데 어떡하겠나"
기사입력 2011-06-09 14:02
"아쉽지만 어떡하겠나. 심판도 사람인걸…."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은 역시 왕의 마음 넓이를 갖고 있었다.
9일 오후 금방 점심식사를 마친 뒤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한 감독은 "사실 밥맛은 영 없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무척 아쉽다는 심경을 먼저 토로했다. "심판이 일부러 오심을 하려고 그런 게 아니었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런데 1명이 아니라 4명의 심판 모두가 보크 파울을 보지 못했다는 게 사실 아쉬울 따름이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어 한 감독은 오히려 심판들을 걱정했다. "심판도 사람인데, 실수할 때도 있지 않겠는가. 나도 경기 현장에서 어필할 만큼 했고, 수많은 기사도 보도됐다. 특히 심판 측에서도 오심을 인정했으니 다행이다"면서 "이 만큼 했으면 심판들도 느끼는 바가 많았을 터이니 더이상 팬들이 심판을 공격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한화는 "심판에 대한 징계보다는 불합리한 규정을 재검토를 통해 개정하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가 한 단계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보크도 비디오 판독에 포함시키는 규칙 개정 요구 공문을 발송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구단과 충분히 상의해서 그렇게 정리하자고 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제소를 해서 억울한 패배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또다른 희생이 나올 수 있어서 마음에 걸렸다는 것이다.
한 감독은 "일부러 작정하고 한 일도 아닌데 심판을 징계하게 만든다는 게 같은 야구인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다. 큰 교훈으로 삼았으면 그것으로 됐다"며 훌훌 털어버렸다.
공교롭게도 한 감독은 지난달 LG 원정경기에서도 판정 문제를 두고 심판과 충돌한 적이 있다. 이를 떠올린 한 감독은 특유의 유머로 일갈했다.
"KBO에서 우리하고 LG한테 상줘야 하는 거 아녀? 늘 화제를 만들어 주잖여."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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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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