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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장성호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대성통곡했다. 그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에야 아내에게 전화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났다"며 "아내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엉엉 울더라"며 한숨지었다. 수화기 너머로 10살 된 딸의 울음 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장성호는 "아침에 딸을 만나서 '아빠는 머리가 크다. 공에 맞아도 머리 대신 공이 깨진다'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정작 멀쩡하던 장성호의 속을 뒤집어 놓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가족 세 명이 모여 서로 위로하는데 강병식(넥센·34)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장성호는 "난데없이 전화해서 자기가 류현진 공에 머리 맞았던 사연을 들려주더라. '어지럽지는 않지만 구토증세가 있을 것'이라고 겁줬다"고 했다. 이어 "내달 3일부터 넥센과 3연전이 있다"던 그가 말했다. "아무래도 심리전 펼치는 것 같다. 그래도 소용없다. 나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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