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1-08-12 14:01]
들어나 봤나, 타자 이순.
LG가 타자 이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LG_기아전. 최근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던 LG 타선은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각종 팀 타격 부문 기록을 갈아치웠다.
1 이닝 동안 9명의 타자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타자 일순이라한다.그러나 이날 LG는 8회말 공격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무려 18명의타자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서 종전 기록(17타석ㆍ1999년 7월 24일 쌍방울전 7회 현대)을 넘어섰다.
9번 타자 조인성을 시작으로 타순이 꼬박 두 번 돌아 8번 손지환의 땅볼로 겨우 1이닝을 마쳤다.
고작 1회 공격 동안 홈런 2개 포함 무려 9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쏟아부으며 얻은 점수는 무려 13점. 이 또한 1이닝 최다 득점 타이다.
기아 수비진 또한 3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대기록에 일조(?)했다. 1이닝최다 타수(15타수)신기록도 부수적으로 따라왔다.
반면 기아는 8회 한 회에만 윤형진을 시작으로 이강철_최영완_성영재_가내영_유동훈등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이날 모두 8명의 투수를 등판시켜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 이날 양팀 합쳐 모두45명의선수가 출전한 것도 이 부문 타이 기록이었다.
이헌재기자 un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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