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태주] 2000년 아시안컵 이후 스러졌던 '라이언 킹'이 2004년 아시안컵 본선으로 다시 부활한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동국(25.광주)이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해 4월 한.일전 이후 15개월 만에 태극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동국이 '본프레레의 황태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이동국은 10일 광주에서 열리는 '본프레레 호'의 첫 평가전인 바레인전에 투 톱으로 나선다. 그 동안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안정환(29.요코하마)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해지면서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이 처음부터 선수들을 새롭게 파악하는 시점이라 오랫동안 음지에서 침묵해온 그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온 셈이다. 바레인과의 인연도 깊다.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맞붙어 1-0 결승골을 넣었던 바로 그 팀이기에 자신감이 넘쳐 있다.
첫 출발은 좋았다. 7일 광운대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내내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이동국은 전반 6분과 전반 종료 직전 두 골을 터뜨리며 일단 본프레레 감독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본프레레 감독도 포지션 변경이나 교체없이 90분 내내 그에게 골잡이 임무를 맡기며 유심히 관찰하는 등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동국은 "감독으로부터 최전방에 서도록 지시받았고 전반에는 투톱 파트너인 (김)은중이와 호흡이 잘 맞아 느낌이 좋았다"며 첫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패스위주의 쉬운 축구를 해라. 볼을 잡으면 결정을 내려라'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도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피로골절로 고생하면서도 팀내 최다인 4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향세를 보이며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간 '라이언 킹'. 소속팀 광주의 홈에서 벌어지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본프레레 호'의 최고 황태자가 되느냐. 아니면 또 다시 '비운의 골잡이'가 되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김태주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동국 그는 이제 늙은 사자이다. 발톱은 무뎌졌고 이빨은 다 빠져버렸다. 그러나 그의 포효와 신념과 카리스마는 아직 남아있다. 그때 그 시절처럼..
지옥훈련으로 마지막 꺼져가는 불빛을 살려 다시 태어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KBO | 1646명이 읽었어요. 13.59.92.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