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불펜 필승조 박정진이 선발 등판한다.
한화는 18일 청주구장에서 넥센과 경기를 마친 뒤 19일 선발 투수로 박정진을 예고했다. 통상 일요일은 화요일 선발 투수가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14일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가 지난 17일 청주 넥센젠에 불펜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발생한 상황.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불펜에서 필승조를 맡고 있는 박정진을 선발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선택했다.
박정진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9년 입단해 줄곧 불펜 투수로 뛰었다. 통산 593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로 나선 건 14경기 뿐이다. 선발 성적은 2승6패. 마지막 선발 등판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진은 지난 2003년 9월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13년 동안 박정진은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선발에 관련된 모든 기록이 10년을 훌쩍 넘긴다. 박정진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은 16년 전인 2000년 8월23일 두산전이다. 당시 3이닝을 던지고 내려왔는데,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첫 선발승은 지난 2001년 4월14일 청주 해태전으로 5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챙겼다. 박정진이 19일 넥센전에서 선발승을 따낸다면 무려 13년 만에 선발승을 기록하게 된다.
박정진의 선발 등판은 사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정진은 지난 14일 수원 kt전 등판 후 나흘을 쉬었다. 당시 투구 수는 11개에 불과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박정진은 오래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3~4이닝 정도 소화를 목표로 등판이 예상된다.
청주=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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