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자극받아 550억 베어스파크 투자
박종훈 김커피 등 다 두산 2군감독 출신 = 육성
#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지난 몇 년 사이 KBO리그 팀들의 기조가 ‘육성’으로 옮겨지고 있다. 많은 출혈이 필요한 FA 영입보다 육성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면 그 효율성은 배가 된다. 무엇보다 ‘원조 화수분’인 두산 베어스의 최근 기세가 이를 잘 설명한다. 육성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투자, 그리고 전략의 결정체를 두산이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야수진의 활약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팀 타율 2위(0.292) 팀 득점 1위(120득점) 팀 출루율 1위(0.383)에 위치한 공격 지표다. 주전 야수진 중 가장 베테랑인 선수가 한국 나이로 32세인 김재호와 오재원일 정도로 팀 평균 연령이 낮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끌 선수로 ‘90년생 트리오’ 정수빈-허경민-박건우를 꼽을 정도다.
주전 선수들 외에도 최주환-김재환-조수행-박세혁 등 백업 멤버조차 탄탄하다. ‘이천 베어스’에서 호시탐탐 1군 자리를 노리는 예비 화수분 세력들도 만만치 않다. 야수진 하나만큼 누굴 쓰고 누굴 올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게 할 두산의 전력층이다.
물론 이런 화수분 야구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사항이다. 두산이 육성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시점은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MF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 시절 2군 훈련장에 최신 웨이트 트레이닝장 등 새 시설을 만들면서 화수분 야구의 터를 닦았다.
본격적인 화수분 야구의 장을 연 때는 2005년 이천 베어스 파크(당시 베어스 필드)를 개장한 시점이다. 투자가 제대로 시작되자 2000년대 중반부터 화수분 야구 시즌 1이 시작됐다. 신고 선수 신화를 이어간 김현수와 이종욱이 외야 신진 세력으로 나섰다. 손시헌과 고영민도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의 믿음 아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관심과 투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기존 2군 시설이 다시 업그레이드되면서 더욱 더 체계적인 유망주 육성의 장이 완성됐다. 기존 시설의 두 배 규모로 증축 공사가 이뤄졌고 실내 연습장이 따로 신설됐다. 숙소도 1인1실로 변경됐고 당시 국내 최초로 아쿠아 치료실을 만들었다. 최신식 웨이트 트레이닝장도 마련했다.
이런 하드웨어뿐만 아닌 소프트웨어도 필요했다. 오랜 기간 육성에 힘을 쓴 노하우가 두산에 있었다. 프런트의 전략적인 유망주 육성 움직임이 지속적인 강팀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먼저 스카우터 팀과 협조해 신인 선수 입단부터 철저히 관리에 들어간다. 선수마다 등급을 나눠 체계화 된 성장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무엇보다 유망주에게 가장 큰 성장 포인트 중 하나는 군 입대다. 두산 프런트에서 가장 신경 쓰는 요소 중 하나다. 대부분 군 복무를 마치고 온 두산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정말 좋은 시기에 군대를 갔다 왔다는 것. 몇 년 후 공백이 예상되는 포지션을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군 입대를 계획한다.
#2
김진욱이 2군에 있을때 김재호한테 했던 말
이당시에 김재호는 손시헌때문에 의욕을 잃었을때였음 어차피 주전은 손시헌이고 김재호는 슬럼프여서
그래서 의욕없이 2군 경기 나가니까 김진욱이 불러서 한 말
나는 수비만큼은 국내에서 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힘들겠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뛰어달라
2군에 있는 후배들에게 니 수비를 보여주는게 어떤 코치에게 배우는 것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저런 수비를 하는데도 2군에 있다니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라
니들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게 니가 할 일이다
저 말 듣고 존나 열심히 했다고 함
#3
여담으로 2군 식당의 육개장이 엄청나게 맛있다고 하며, 이때문에 1군의 중요한 경기가 있기 전에 베어스 파크에서 직접 요리를 공수해 올정도라고 한다
#4
2013년 8월 8일, 두산 베어스가 보도자료를 통해 "베어스 필드를 확장하겠다"고 밝혔고 2014년 7월에 완공되었다. 건설 비용만 무려 55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4] 최첨단 트레이닝 시설과 클럽하우스 등이 완비되어 있고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와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전북 현대 모터스의 클럽하우스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수중치료기 또한 도입한다고 밝혀 두산팬들이 기대에 부푸는 중. 참고로 이곳에 있는 수중 치료기는 STC가 가진 수중치료기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사실상 한국에서 가장 큰 수중 치료기인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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