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재활을 하다가 재활이 끝난 직후 마운드에 올라가서 연습 피칭을 하는데 140중반을 던져서 서산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그 후로 첫 등판 경기가 경찰청과의 경기였는데 1군 경험 많은 경찰청 타자들도 첫경기부터 140후반 던지던 박한길 공 정말 좋다며 이야기 하였었고, 두번째 등판 경기에서 150을 던지며 예열을 하더니 4번째 경기에서는 퓨처스 최고 타선이라던 넥센 타선을 상대로 150 이상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9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 버리는등 센세이션하게 프로 데뷔를 했었었죠. 다만 이후 너무 잘던지다 보니 또 너무 많이 던지게 되었습니다. 재활 직후 한달 뒤부터 110~120개 공을 던지다보니 어느 순간 서산에서 조차 구속이 덜나오더군요. 보통 서산을 대전구장보다 2~3키로 덜나온다고들 한화 선수들이 이야기하는데, 어느 시점부터 박한길 구속이 서산 구장 기준으로 145정도에서 머물더군요. 그 이후 2군에서도 아주 좋았던 모습은 아니었고, 후반기에 투수진 자원이 부족해질때 1군에 콜업이 되었던 부분이고요.
그나마 1군 초기에는 딱 서산에서 던지던 145 대전구장의 2~3키로를 더한 147~8정도가 나왔었죠. 평균 구속도 144~45로 한화 기준 매우 빨랐고, 리그내로 따지면 비슷한 직구 평속이 정찬헌 등이었고요. 이후 8월 5일날 연투를 하니 갑자기 평속이 5키로가 줄어버리더니 2군으로 내려가게 되었었죠. 그 당시 박한길 무릎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렇게 시즌 마무리 되나보다 했는데, 무릎 부상 인터뷰 이후 팀 상황이 더 안좋아져서 투수 자원이 부족해지니 다시 1군에 올라오더군요. 그 후로는 평속이 140~42정도 나왔고, 딱 한기 9월 20일 경기에서만 평속이 144이상 나왔었죠. 그 후로 다시 142로 줄어버렸지만요. 이게 팬들이 기억하는 박한길 모습일겁니다. 박한길이 2군에서 처럼 150 펑펑 던지는 모습은 본 팬이 없죠. 그리고 심지어 1군에서도 초반 평균구속 145나오던 박한길에서 5키로 떨어져서 140간신히 던지고 있는 모습을 본 팬도 있을테고요.
한화 기준에서는 김민우 다음 넘버투 우완 유망주였고 많은 팬들과 지도자들이 기대하던 코어급 자원이었고, 롯데에서도 박한길을 잘만 관리해주면 코어 유망주로 불리지 않을까 싶네요. 몇몇 롯데팬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구승민등은 저도 2군에서 보며 아주 관심있게 지켜보던 자원이었는데, 이제는 박한길 역시 롯데 선수이니 뭐 가감 없이 이야기 드리자면 둘다 롯데선수로 놓고봤을때 직구 하나만 보면 박한길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속적으로도 아마 박한길이 더 나왔을테고, 우선 박한길은 각이 좋았죠. 이미 2군에서도 150 이상 공을 보여주었고, 잘 관리 해줬다면 개인적으로 1군 기준 150초중반은 뿌리지 않았을까 하던 선수였거든요. 이 선수가 넥센 조상우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인천지역 라이벌이었는데, 구속만 보면 뭐 정말 박한길도 조상우 보다 아주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다만 고교시절 박한길과 올해 초반 박한길, 그리고 시즌 후반기 박한길은 폼이 다릅니다. 미세하게 다른것도 아니고 꽤 차이가 있죠. 한화에서는 투구폼 교정을 하며 경기에 나서던 상황이었는데, 아직 딱 자기만의 폼을 정립한 상황이 아니었죠. 위에 구속 저하는 이 투구폼 교정에서 나온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무릎이라던지 아니면 두번이나 수술했던 팔꿈치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일 수 있을텐데, 아직은 원석이라고 봐야겠죠. 사실 제구 같은 부분은 파이어볼러 치고 괜찮은 편인데, 구속 저하가 오니 자기 공을 제대로 못뿌리며 볼넷을 주게 되더군요. 자기 공에 자신있을때는 제구가 아주 문제되는 유형은 아니었고요. 이후 롯데에서 잘 가다듬으면 최대성보다는 제구가 훨씬 괜찮은 파이어볼러로 성장 할 수도 있을테고, 그게 아니라면 뭐 지금까지 많이 봐왔던 볼만 빠른 유망주로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을테고요. 말 그대로 원석이겠죠.
마지막으로 이 선수는 말 그대로 정말 관리가 필요한 선수입니다. 올해까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재활 하던 선수였고, 올해 무릎 부상도 있었죠. 그리고 분명 유의미할 정도의 구속 저하도 일어났었고요. 개인적으로 한화야 투수 사정이 워낙 급박하다보니 군대 보낼 생각을 못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롯데에서도 박한길을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내년 시즌 즉전감으로 보는건 아닐테니 공익 입대하여 몸도 추스르고 향후 군대 걱정 없이 잘 써먹었으면 어떨까 싶은 마음도 있네요. 이 부분은 롯데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잘 판단하여 이루어지겠죠. 참고로 이 선수는 어린 나이 치고 직구및 변화구 제구도 나름 존 안에 되는 선수였습니다. 구속, 제구등이 문제라기 보다는 부상등이 문제가 될 선수라고 생각되고 이 부분만 조심하면 개인적으로 정말 괜찮은 투수로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자원이네요. 아무튼 롯데 입장에서 매우 괜찮은 유망주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아마 많은 롯데 팬분들이 기대해보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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