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자기 팀 선수의 단점을 부각해 계약액을 낮추려는 ‘여론몰이’같은 건 시도도 하지 않았다. 이택근 역시 “난 영원히 넥센 선수다. 구단 사정으로 트레이드돼 다른 팀에서 뛴 적은 있어도 현대 시절부터 지금 넥센 때까지 내가 먼저 이 팀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는 말로 넥센 잔류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넥센이 4년 35억 원을 제시하자 이택근은 구단에 감사함을 나타내며 구단이 내민 계약서에 사인했다.
넥센 관계자는 “우리가 처음부터 유한준, 손승락을 잡지 않기로 했다는 야구계의 소문은 그저 소문에 지나지 않았다”며 “팀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줬고, 앞으로도 우리 팀을 위해 누구보다 필요한 자원이란 판단 아래 두 선수에게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넥센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두 선수는 구단 제시액을 접한 뒤 정중하게 “FA 시장에 나가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다”고 말한 뒤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넥센은 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들려주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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