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KS 점궤가 이제 나왔단’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현역 점술가로 자신을 밝힌 글쓴이는, ‘두산이 1차전에서 패한 뒤 4연승한다’며 각 시리즈별로 점궤 풀이를 나열했다. 1차전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고, 2, 3차전은 편안하게 이긴다. 4차전에는 ‘연장에 가는데, 팬들이 정말 싫어하는 선수가 일을 낼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다. 지인을 통해 이 게시물을 접한 홍성흔은 선수단 전체 문자로 공유했다. 예언대로 3차전까지 흐른 뒤 ‘연장’이 예고된 운명의 4차전.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현승이 9회초 빗맞은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홍성흔은 “감독님께서 ‘네 문자 생각나더라’며 흘겨 보시더라. 연장가면 어떡하나, 나 때문에 후배들 긴장하면 어쩌나 오만생각이 다 들었다. 감독님 옆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서서, ‘내가 해결하려나? (오)재일이가 할까? 팬들이 싫어하는 선수, 누구지?’라며 타자들의 얼굴을 떠올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사후 김상수의 타구를 잡은 허경민이 거짓말처럼 홈을 선택해 동점을 막아냈고, 2사 후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군더더기 없이 처리하며 연장승부는 없던 일이 됐다. 사색이 됐던 홍성흔의 표정도 그제야 풀어진 것.
http://m.sports.media.daum.net/m/sports/baseball/newsview/20151031174523728
ㅁㅊ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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