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의 깡패 팀들을 두고 선택 장애로 고행의 길을 걸은 머머리 분들과 달리
성골 삼리건으로 태어났기에
대구 시민 야구장이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요
덕분에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랑 야구장을 많이 들락거렸습니다
정확히 언제까지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릴 때는 분명 7회였나 부터는
입장이 무료여서 항상 그 때쯤 친구들이랑 들어가서 파울볼 쫓아다니고하던
귀여운 삼린이 시절도 있었고
조금 더 머리 굵어서는 경기장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경비 몰래 게이트로 슥 들어가거나
경기장 벽에 장비차나 큰 트럭이 주차해 있으면 그거 밟고 2층으로 몰래 들어가고 했던
중삐리 시절도 있었는데...
정작 나이가 들고 탈머구에 성공한 이후에는 목동이나 잠실을 더 많이 갔네요.
그래도 문득 시민 야구장에서 더 이상 삼성의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머랄까 좀 섭섭하기도 하네요...
성골 삼리건 답게 창밖으로 보면 야구장이 보여서
야구 하는 날은 시끄러운 소리도 다 들리는 곳에 고향집이 있는데
이제 그 소리도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머랄까 정말로 유년기가 다 끝나버린 느낌도 들고 그러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참 다행스럽네요.
명장 갓중일 선생님 만수무강하시고 머구 시장도 해주세요.
* 사실상 마지막 경기일 한국시리즈에서는 갓씨 다이노스에게 털릴게 분명하므로
그 전에 미리 감성팔이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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