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이 걸려 윌리암스포트에 도착했을 때 한인 택시 기사의 말대로 그곳은 시골 중의 시골이었다. 얼마나 시골인지 호텔 인터넷은 모뎀 수준이었고, 호텔 직원은 “밤에 곰이 나올지 모른다”며 “곰이 나오면 긴장하지 말고, 큰소리를 지르라”고 조언했다.곰이 나온다는 말은 지나친 과장일지 몰랐다. 윌리암스포트 숲 속엔 수많은 야생곰이 살고 있지만, 호텔 주차장에 곰이 출현한 건 지난해 여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첫날밤. 기자는 보란 듯이 주차장에 의자를 놓고 준비해간 자료를 읽어내려갔다.
주변은 온통 수목이고, 밤이면 세계의 모든 형광등을 꺼놓은 것처럼 칠흑 같은 암흑천지인 이 시골에 40만 명의 야구팬이 몰려온다는 건 좀체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기자는 호텔 주자창에서 아내의 눈동자처럼 밝은 별빛을 보다가 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자 점잖게 방으로 이동했다. 다음날 아침. 쓰러진 의자와 흩어진 서류를 정리한 호텔 직원은 기자에게 “곰보다 당신이 더 빠른 것 같다”며 어깨를 두들겨줬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246
기행문이라고 생각하면 꽤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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