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상으론 존재하지 않아도 다들 지키려는 암묵의 분위기가 있는 어떠한 규칙임
다시말하면 규칙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건 기본적으론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임
그런데 왜 다들 지키려고 하는가?
규칙 외의 암묵적 규제가 가해지기 때문임
축구의 경우를 보면 부상자가 발생했을때의 규정이 원칙적으론 심판이 중지시킬 권한이 있는걸로 아는데
일반적으론 공을 가진 팀이 일부러 차내고, 그걸 다음번에 돌려주는게 불문율이라 할수 있음
하지만 지키고 싶지 않을때는 지키지 않아도 됨. 그런 경우가 최근에도 있었고
근데 이건 지키지 않았다고 해도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음.
당한 입장에서 분노했다고 해도, 기껏해야 상대방에서 부상자가 나왔을때 경기를 중단시켜주지 않는 정도.
근데 야구는 다름
기본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수준의 공을 타자에게 던져대는 스포츠고,
실제로 기분나쁘면 투수 입장에서 언제든지 타자를 맞출 수가 있음
고로 발전 과정에서 당연스레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문율이 생긴 것임
반대로 '당하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불문율도 생긴 것이고.
즉 언제든지 쳐맞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조심하는 거고,
쳐맞았으면 우리도 얼마든지 되받아칠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면서 넘어가자는 거임
그렇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선 점수차가 몇점이든 도루할 수 있고,
사인도 얼마든지 훔치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도덕이니 정의 때문이 아니라, 걍 위험한 다리를 건너기 싫으니까 상대 눈치를 보는거고
그게 불문율이 된 것일 뿐임.
근데 한국 리그는 다들 알다시피 선후배, 나이 문제 등등으로 문화가 확실히 다름
선수들 뿐 아니라 심판이나 감독도 그런 커다란 관계에 얽매여 있고.
고로 기분나쁘다고 빈볼 날리고 하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어려움
근데 야구 자체가 외국에서 들여온 문화다 보니 불문율이랍시고 있긴 한데
그게 자연히 생겨난게 아니다 보니 당연히 잡소리가 날수밖에 없음
고로 얼마전처럼 점수차 몇점이 기준이니 하는 촌극이 벌어지게 되는거임
그에 관련된 관계자나 팬의 논의도 수박 겉핥기가 되는거고.
왜냐? 걍 기준이란게 있을수가 없는 거거든
걍 기분나쁘면 던져버리는 거고, 상대로서는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거니까
불문율에 명확한 기준이 있으면 왜 불문율이겠나
그렇기 때문에 또 상대적으로 홈런 세레모니 같은건 별로 신경 안쓰는 거고
왜냐, 도루나 사인 훔치기는 실제 게임 플레이 내적인 일이지만 세레모니는 아니거든
근데 용병 투수랑 그런 문제 생기는 경우나, 용병들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잦지
왜냐? 기분 나쁜건 똑같거든.
이런 점에서 실제 문화가 불문율의 발상지랑은 다르게 돌아가는 거고...
고로 도루니 사인 훔치는건 한국 상황에선 별 문제도 아니라고 보는 편이 나음
어차피 상대가 기분 나쁘다고 해서 바로 조지는 것도 아니거든
의미가 없는 불문율을 지킬 필요가 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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