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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크보를 수놓았던 왕조들의 부침을 따라서

그 왕조를 응원하는 우승팀 팬들의 메타도 변화를 겪어 왔는데요


해태 왕조 시절의 타이거즈 팬들은

야구와 자신들의 정신적 한을 동일화하며 수 틀리면 금방이라도 죽창 들고 나와서

버스 불 태울 것 같은 버서커들이었고


그 뒤의 현대 왕조 시절의 유니콘스 팬들은

자아 정체성에 고민을 느끼다가 그냥 딸딸이 몇 번 치고 현자 타임 맞이하고 순장당한 액받이들이었고


그 뒤의 쇀 왕조 시절의 와이번스 팬들은

교주님은 기적과 은총에 부르르 떨면서 매일 찬양기도 올리는 종교인들이었다면


가장 최근의 라이온스 팬들은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불안과 불행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하고 조심하는 예언가들이었는데요


이제 다가올 갓화의 이글스 팬들은

어떤 메타로 우승팀 팬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갈까요.


아마도 행복한 그들의 멘탈을 닮은 웃음 전도사 같은 메타로

크보 전체의 평화를 이룩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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