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로 쓰며 2년째 줄곧 사용해온 지터를 한 분이 만져보시더니
이거 아껴쓰셔야 겠는데요?
라고 이야기하시네요
이거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글러브로 보인다.
곧 수명이 다 할테니 아껴써라~
라는 말이었죠
그런가? 그래 내야 글럽은 몇개 더 있으니
레슨 받을때는 다른걸 써볼까? 아니면 하나 더 같은 모델로 구해놔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 문뜩 냉정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글럽 수명이 다 되는게 있나?
보통 실제 지터의 경우는 스프링캠프때 새 모델을 하나 받아서
그 시즌 쭉~ 사용하고
넘긴 후 다음 시즌엔 다시 글럽을 받는 식으로 소모한다고 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보면 여러 과정이 있다만 더 길게 사용하면 사용했지
더 짧게 사용하는 경우는 없죠
국내 선수를 봐도 정근우 같은 경우 그의 분신과 같은 윌슨 a2000 1786 모델을
대체 몇년째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보강 과정등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메이저 한시즌을 한 글럽으로 소화를 한다는건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이 새 글럽을 사서 10년을 써도 그
사용감은 쫓아가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명 걱정을 해야 하는가?
물론 제가 쓰는 지터가 이제 슬슬 흔히 말하는 '각' 이라는게 다 없어져 가는 과정이고
완전히 걸레가 되어가고 있다만
또 한편으로는 사회인 아저씨들이 그리 좋아하는
구보타 내야의 경우
그냥 걸레 같은 글럽이 모토로서 심이고 뭐고 없이 정말 흐느적 거림의 끝판왕입니다.
그럼 수명 다한걸 어거지로 쓰는걸까요?
몇 가지 생각을 해본 이후에
내린 결론은 개 소리 말고 그냥
있는 글럽이 다 찢어질때 까지 써보자~ 네요
흔히 사회인 야구를 하다 보면 투자할 시간은 없으니
투자할 수 있는 돈을 투자해
장비병이 쉬이 걸리는 모습들이 있는데
글러브의 수명이 걱정될 정도로 쓰고
글러브를 폐기해야 될 정도로 쓴다면 충분히 훌륭한 사야인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포수를 가끔 땜방으로 들어갈때 쓰는 미트만 해도
각이고 뭐고가 없는 20년 된 포수미트를 사용하는데
2부 수준의 투수 공을 받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는걸 보면
글러브 수명이란게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자기 손에 맞게 접혀져 걸레가 되어 흐느적 거리는 가죽 덩어리가
되려 뻣뻣한 좋은 펠트 등의 부자재를 달고 나온 새 글러브 보다
훨신 에러 확률이 적지 않나 싶구요
제작 된지는 4년째 이제 3년차에 접어든 글럽
어디 까지 쓸 수 있으려나 한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쓰던 글럽 얼마나 써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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