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다 똑같이 쓰는거 같아도 사람 마다 다 다른데 그에 따라 다 자기 손에 맞게 다르게 길 드는 것
가장 기본적인 구분은 손가락 구멍 5개에 내 손가락을 어디에 위치시키느냐 입니다.
간략하게 써보자면
1. 1-1-1-1
그냥 다 그대로 집어넣는 것인데 여기에서 보통 집게를 빼내서 잡느냐 손가락 포켓에 집어넣어서 쓰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스탠다드인데 아이러닉 하게 이렇게 쓰는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내야수들이 글러브 컨트롤을 좋게 하기 위해 많이 쓰는 편입니다.
2. 2-1-1
집게를 원래 포켓에 넣지 않고 약지와 새끼를 같은 포켓에 넣어서 하나씩 바같으로 땡겨 쓰는것 이렇게 쓰는게 가장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용하면 대체로 포켓이 훨신 깊어져서 공이 들어가면 잘 안나오는 식으로 길들게 됩니다. 외야 글러브나 1루 미트는 거의 이런식으로 사용하고 요즘은 내야도 이런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음
3. 3-1
바같 포켓에 새끼 약지 중지 세 손가락을 다 우겨넣는 것, 거의 이렇게 사용하는 선수는 없으며 국내에선 이택근이 가끔 이렇게 씀
두번째로는 기본 포켓 사용법을 정한 후 글러브를 길들이는 방향에 관한 문제인데
아무 생각 없이 친구에게 공을 살짝 던져줘보세요 그때 무의식적으로 공을 잡을때 본인의 엄지 손가락이 다른 4손가락 중 어느 손가락과 만나게 주로 잡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그게 집게 중지 약지 새끼 중 한 손가락으로 가게 될거고 거기에 따라 보통 한칸 두칸 세칸 혹은 한칸반 등으로 구분해서 부릅니다. (ex 엄지가 집게로 가면 한칸 길들이기 라고 합니다.) 보통 칸수가 적을 수록 포켓을 얕게 형성하게 되는 것이고 칸 수가 많을 수록 같은 1-1-1-1 방식으로 잡는다고 해도 포켓이 깊어지는 쪽으로 길들게 됩니다. 덧 - 간혹 비틀어 잡는다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대부분 투수들이 당기며 겨드랑이에 끼게 됨으로 한칸으로 눌러 비틀게 되는데 그걸 비틀어 잡는다고 함
그밖에는 특이하게 엄지를 손가락으로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4 손가락을 같이 굽히는 방식으로 손바닥 쪽으로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히 길들인다는 것은 자기의 고유한 손바닥 움직임을 주름 없는 가죽 글러브에 새겨넣는 작업을 말하고 고로 좀 다른 방식으로 길들여진 글러브는 자신과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것이구요
애초에 글러브 디자인이 각기의 파지법이나 손에 맞춰서 디자인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알아보고 사는 것도 필요하고
나를 전혀 모르는 남이 길들여준다는 것은 실제로는 별로 도움이 안되며 그건 단지 많이 사용해서 늘 사람들이 쓰는 비슷한 방법으로 부드럽게 해주는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실제론 자기 손에 딱 맞게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내가 이걸 왜 쓰고 있지?
나른한 오후네요 (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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