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 한화는 올 시즌 개막 후 박찬호의 은퇴식을 열어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팀의 어수선한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혀 차일피일 연기됐다. 그리고 그대로 시즌이 끝나버렸다.
한편에선 한화가 아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박찬호의 은퇴식을 주도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박찬호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다. 단 1년을 뛰었기 때문에 성대한 은퇴식을 치러주기엔 부담이 있고, 의미도 퇴색됐을 것이다. 한국 야구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인물이니만큼 KBO가 나서 역사의 장면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은퇴식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차례 남겼다. 지난 7월엔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메이저리거 시절, 루 게릭의 은퇴식 장면을 TV로 시청했는데, 무척 감동적이었다. 나도 한국에서 은퇴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별한 이야기를 남겨야 겠다는 꿈을 안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의지대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평소 가슴에 품었던 ‘한국에서의 은퇴식’은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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