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자마자 중견수 수비를 봤는데.
"휴우… 그 점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다. 나는 마이너서 2년 동안 중견수 수비를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라와서 중견수를 본 것이다. (수비 실수가 있은뒤) 감독(마이크 하그로브)이 "우리는 수비 좋은 선수를 원한다"며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설명하더라. 물론 트레이드 소식도 직접 전해듣지 못하고 원정 3연전을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데 나중에 들은 것이다. 그리곤 애덤 존슨이 중견수를 맡더라. 존슨이 나보다 수비를 잘 하는 선수였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와중에 이치로도 관련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팀에선 이치로를 센터로 기용하려는 뜻을 내비쳤으나 본인이 거부했다. 내가 트레이드 된뒤 중견수로 오더라. 그때 조금 양보만 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정말 기분이 나빴다."
-이치로에 대해 유감이 많아 보인다.
"나는 남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이치로는 그렇지 않다. 대스타이고 서른 살이 넘은 선수다. 그러면 팀을 이끌 수 있어야 하는데 자기가 할 것만 한다. 그리고는 팀이 최하위를 기록한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자기 기록만 챙기지 않는가. 밑에서 올라온 선수가 만약 슬럼프가 있다면 "괜찮냐, 힘 내라"고 격려도 해줄 줄 알아야 하는데 클럽하우스에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마 2005년 후반기 였을 것이다.
당시 이치로가 200안타를 노리는 시점에서 공교롭게 팀에 득점 기회가 왔고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섰다. 감독이 (희생) 번트 사인을 냈는데 2차례나 공을 일부러 놓쳤다. 감독이 무척 화를 냈다. 팀을 위해선 반드시 번트를 댔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나이 들어가는 베테랑, 고참 입장에선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기도 할 것 같다.
"글쎄… 이치로는 좋은 선수이고 대선수이다. 그렇지만 훌륭한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정말 좋아하지만 그런 면이 아쉽다."
(추신수 인터뷰 중)
사실:
당시 중견수 보던 제레미 리드가 부상당했는데 대체자원이 없어서 팀에서 데리고 있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줘 보기로 함. 기사와는 달리 당시 이치로 중견수 컨버젼 얘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던 상황. 생각을 해보면 당연한게 마이너에서도 압도적이지 못한 성적 내던 그저 그런 유망주한테 프렌차이즈 최고 스타가 자리 양보하는 일은 정말 흔한일이 아님. 그래서 유망주 셋 중 가장 앞서있던 추신수한테 기회가 왔는데, 추신수는 2년 넘게 중견수 수비 한번도 안봤다고 툴툴거리지만 이치로는 데뷔한 후에 중견수 수비 본 적이 아예 없음. 그러면서 자긴 중견수 수비 보기 불편하니까 상대방한테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
올라와서 수비 실수도 있었지만 타격에서도 .094인가 치면서 대폭망. 수비는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 그래서 벤 브로사드랑 바꾸면서(이건 바바시의 병신짓) 애덤 존스한테 기회 줬는데 존스도 폭망. 스넬링 올리려고 했는데 무릎 부상 재활 막 끝낸 상태라 중견수 보기 어려운 상황. 대체자원이 전혀 없는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이치로가 자원해서 중견수로 컨버전하게 됨.
이게 진실인데 한국에선 언론플레이때문에 추신수가 못해서 쫓겨난게 아니고 엄청 잘하는데 이치로 이기심때문에 쫓겨난거처럼 알려져있네요. 원래 자기 포지션에서 심각한 문제 있는 선수들도 컨버전에 굉장히 거부감을 보이는데 수비에서도 리그 탑3 안에 드는 프렌차이즈 최고 슈퍼스타가 유명하지도 않은 유망주한테 자리 내주는건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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