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상위 4개 팀에 이어 지금부터 나머지 5개 팀의 대해 써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각 팀에 대한 전반기의 평가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닙니다. 너무 의미 깊게 두지 마 시고 그냥 편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팬 여러분도 각자의 생각을 이렇게 정리해보시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되어서 올리는 글이기도 합니다. 응원하는 팀에 대해 한번씩 해보세요 ^^
KIA -
5회가 끝나고 나니 묘했다. 왜 경기가 이렇게 되었지, 무엇을 기대했던 건지도 잊게 만들었다. 무엇이 문제 였을까, 무엇 때문일까, 답답하다. 불안 요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경기를 시작하기전 팀 전력의 평가는 대부분 압도적인 완승의 예상이었다. 1회가 시작하자마자 청신호를 예상한 대부분의 기대에 부응하며 압도적으로 튀어 나갔다. 1회부터 2009년 그때처럼 가공할 기세였고 이대로 라면 마치 나비가 꽃을 찾아 훨훨 날 듯이 싱겁게 경기가 끝날 수도 있겠다 했다. 왜냐하면 아직 우승을 예상한 진짜 실력은 이제부터 보여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내일의 희망까지 트레이드로 전력에 합류를 했다. 그 순간 너무 쉬워 보였을까, 야구는 끝났 다고 하는 순간 진다는 말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야구는 밝은 햇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름도 있고 비도 내린다. 아무리 알아도 경험해도 늘 어렵다. 그것은 선동렬 감독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투수들에게 이닝이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상기시키며 늘 단속을 했지만 결국 문제는 2회 수비부터 일어난다. 2사 타이거즈라는 이명이 붙은 타선의 힘은 너무 대단해서 상대의 기를 한방에 꺽어 놓은 반면 수비시 마운드에 선 투수들은 2사까지 잘 잡고는 급하 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늘 수비 시간이 너무 길다. 어랏, 이게 아닌데, 게임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한다. 질 것 같지 않았던 상승세의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고 3회에 들어가자 이제는 180도 다른 팀이 됐다. 작년 시즌의 되풀이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에 마음이 답답하고 급해진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다그쳐 다시 꿈틀대려고 하지만 하늘까지도 도와주지 않는다. 비가 다시 모든 것을 차갑게 식히고 만다. 상승세도, 경기 감각도, 컨디션도, 의욕도 ... 5회가 끝나니 거의 다잡은 것 같은 경기가 뒤집어져 있다. 이런 경기 내용은 최악이다. 그래서 감독들이 초반 대량 리드시 어느 경기 때보다 속을 태우며 긴장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다시 뒤엎고 팀이 다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먼저일 것 같다. 팀 전력은 넘칠 때 보다 다소 모자를 때가 과감하게 움직이기 편하다. 그렇다고 절대 모자란 전력이 아니지 않나. 오히려 아직도 밖에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놓지 않고 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위기의 틈은 투수에서 였다, 선발도 불펜도 정신차려야 한다. 이제는 다시 돌이킬 수 있는 상황적인 여유가 없다.
롯데 -어떤 의미에서 야구는 솔직하다. 새로운 감독,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 그 외 주전급 대표팀 합류, 시즌전 용병교체 등 게임 은 들어가야 했으나 아직 팀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게임에 들어갔다. 하물며 전력상 팀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까지 겹쳤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예상되고 감안해 야 했다. 그저 희망과 기대가 아니라 치밀한 행동이 뒤따라랐다면 그 간극을 줄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으나 특별하지는 않았다. 순리대로 흘러갔다. 여하튼 1회 공격이 시작됐다.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야구는 상대성의 스포츠였다. 1회 공 격의 결과는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는 도움을 얻어 리드를 잡아간다. 첫 시작부터 운이 따른다. 다행이었다. 마음이 놓여진 채 이닝 교체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 각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버겁다. 상대가 이렇게 맥없이 물러서지 는 않을 것이다. 무엇으로 이 리드를 지키가지,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는 기쁨 보다는 어떻게 끝까지 이 리드를 지켜가야할 지 걱정이 더 앞선다. 오래가지 않았다, 이닝이 바뀌자 그 걱정은 바로 현실의 결과로 나타났다. 상대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더우기 어수선한 팀 상황의 탓일까, 어이없는 주루사로 그나마 상대가 무너지며 도와주던 흐름까지 스스로 끊어 간다. 상대가 손에 쉬어준 찬스마저 날려 버린 셈이 됐다. 1회 공격 의 리드는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렇게 리드를 허용한 채 이닝을 힘겹게 버티고 있었 다. 그나마 마운드에 효자가 있어 리드 폭을 더이상 벌리지 않고 시간을 벌어준 것이 팀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3회 수비부터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경기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공격이 막혀 있을 때는 주루나 수비에서 그 반 등의 흐름을 가져야 한다. 수비에서, 투수에서 그 반등의 흐름을 만 들어 줬다. 그러자 4회 공격부터 조금씩 공격의 흐름도 꿈틀대더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팀의 색깔이 향후 가야 하는 방향으로 어느 정 도 구색을 맞춰갔다. 지쳤을까, 원래 여기까지 일까, 5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투수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 수비부터 기둥이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다소 걱정이 되었으나 그냥 넘어갔다. 결국 5회 위기를 버티고 넘어서는 기둥의 역할로 기능하지 못했고 팀 새로운 활력소도 이제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활력소는 어디까지나 활력소다. 한계가 있다. 역시 기반의 힘이 약했다. 5회 수비는 늘 안좋을 때보이는 패 턴처럼 그렇듯 주자를 꽉 채워 모아둔 채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결정타를 얻어맞고는 무너지고 말았다. 상대의 도움으 로 리드 를 잡았던 그 상황의 걱정처럼, 이제 무엇으로 어떻게 기운 전 세를 뒤집을까 걱정이 앞선다. 해결방법이 뭘까, 다 알수는 없어도 우선적 으로 팀 중심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더욱 분발해 주는 것이 반격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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