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을 오간 20여분'. 연승이 끝나는 순간 새내기 사자 김주찬(19)은 고개를 떨궜고 선배들은 말없이 짐을 꾸렸다.
16일 마산구장. 경기종료 차임벨이 울린뒤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김주찬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자신이 9회말 범한 끝내기 실책 때문에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팀의 연승행진이 '13'에서 멈추게 된 것.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해 역대 최다연승기록(16연승) 경신을 향해 질주하던 팀이 멈춰섰기에 충격이 컸다.
올해 충암고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만 스무살이 채 못된 신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뼈아픈 실책이었다. 경기장을 빠져나와 구단버스에 오른 김주찬은 급기야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어대기 시작했다. 측은하게 여긴 왕고참들이 곁으로 다가가 연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임마, 괜찮아. 야구 하다보면 이럴 때도 있는거야." 두세살쯤 많은 선배들은 오히려 김주찬이 더 부담감을 느낄까봐 멀찍이서 지켜만 볼뿐.
9회초 극적인 동점 1점홈런을 터뜨렸던 주장 김기태가 숙소에 도착한 뒤 선수단을 소집했다. "그동안 연승 때문에 고생이 많았고 고맙다. 절대 실망하지 말고 연패에 빠지지 않는 진정한 강팀이 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들도 오히려 20일 가까이 짊어졌던 부담을 벗은 듯 명랑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김주찬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한여름밤이 된 셈. 하지만 연승이 깨졌어도 선수단 분위기가 여전히 밝았던 데에는 김주찬의 눈물이 가져온 '카타르시스' 효과가 골고루 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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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김주찬 신인때 이야긴데, 당시 삼성이 부진하다가 주장 김기태가 삭발하고 다른 선수들도 다 삭발하면서 13연승을 달렸다네요. 근데 그 13연승이 끊긴 날 지고있다가 9회초에 김기태가 동점홈런 쌔리면서 분위기 오르던 시점에 9회말 김주찬(당시 유격수)의 악송구로 졌다고 함
저때부터 리더쉽 하나는 개쩔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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