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단 'KT 위즈'가 17일 역사적인 우선 지명선수를 발표했다. KT창단 후 처음으로 '공식선수'를 뽑은 것이다. KT는 이른바 '창단둥이'로 개성고 좌완투수 심재민(19)과 북일고 우완투수 유희운(18)을 각각 지명했다. KT 권사일 사장은 "공식적으로 KT 야구단 소속 첫번째 선수를 선택하는 역사적인 일인만큼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두 선수로 결정하게 됐다. 고교 최정상급 좌완 투수와 오른손 정통파를 영입해 미래의 원-투 펀치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충분히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장 184㎝에 86㎏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개성고 좌완 심재민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출신으로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특급 좌완으로 알려져있다. 이른바 '스카우트 논란'을 야기할만 한 대어라 KT외에도 한화나 롯데 등 사실상 전 구단의 스카우트 대상에 올라있는 투수다. 올시즌 주말리그는 2경기에 출장해 2패 방어율 5.40을 기록 중인데 팔꿈치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화 김응룡 감독과 구두로 입단계약을 맺었다' '프로진출이 유력한 만큼 스타의식에 젖어 야구를 게을리 한다'는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KT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인데 여러가지 루머가 떠돌아 이를 확인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마운드에 다시 오르기 위해 누구보다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친구이고, 지옥에 가서도 데려와야한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라 망설임없이 지명했다. 때문에 몇몇 구단으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KT 입장에서 꼭 필요한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유희운은 심재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올해 스카우트 사이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강속구 투수다. 신장 190㎝로 장신인데다 체중도 90㎏라 체격조건이 뛰어나다. 올해 주말리그에서는 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방어율 2.02를 기록했는데,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것이 눈에 띌만큼 빠르다는 게 스카우트팀의 설명이다. 조 팀장은 "3월까지만 해도 '눈여겨 볼 만 한 키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3월에 직구 스피드가 140~141㎞정도였는데, 지금은 149㎞까지 측정된다. 장신인데다 민첩하고 유연성도 좋아 발전가능성이 누구보다 큰 선수다. 잠재력 하나만큼은 고등학교 투수들 중 단연 첫 손가락안에 꼽히는 투수"라고 말했다. 그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가 아주 좋고, 성격도 서글서글하니 좋다. 근래 보기드문 투수가 나왔다는 판단이 들었고,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클 선수라고 생각해 우선지명했다. 유희운을 통해 즉시전력감을 보강하려던 몇몇 구단이 정식으로 항의를 할 만큼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내달 1일 시행할 1차 지명 역시 투수에 무게를 두고 선수들을 관찰 할 예정이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5명 안팎의 선수를 영입하고, 신고선수와 자체 테스트 등을 통해 45명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ㅋ ㅑ 물건들은 참 특등품으로 뽑아왔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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