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그래서 중요한게 LD%인데요. 물론 농담으로 하신 얘긴건 알지만 얘기 나온김에 류현진의 예를 들겠습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 BABIP는 .291이고 FIP는 3.99입니다. LD%는 20.4%이구요.
류현진의 경우엔 LD%가 18.5%, BABIP .298 FIP 3.43입니다. 리그 평균보다 정타 맞는 비율이 적으니 평균을 상회하는 피칭을 하는 것이고 FIP가 성적보다 2할가량 높으니 (비록 BABIP는 거의 비슷하다고 해도) 수비에서 이득을 어느정도 본 것이죠. 다만 정타를 덜 맞는 부분때문에 100% 운이라고 얘기하긴 좀 애매하구요. (FIP는 리그 평균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 세가지 스탯을 종합해서 볼 때 운빨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건데, 셋 중 가장 포괄적이고 중요한 스탯은 FIP입니다. 뜻은 쉽게 말해 수비 변수를 생각하지 않은 투수의 순수 방어율이구요.
땅볼 부분은 인플레이 된 공이 플라이볼보다 그라운드 된 볼이 안타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다는 점 때문에 땅볼투수의 BABIP는 플라이볼 투수보다 어느정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얘기구요. 땅볼 유도 자체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빌 제임스가 얘기했듯 '특정 타구를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스탯적으로 볼때 허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땅볼 유형의 투수가 플라이볼 투수에 비해 BABIP에서 어느정도 손해를 보는 건 맞습니다.
DER도 많이 쓰긴 하는데 이건 팀별 수비력까지 같이 감안해서 봐야하는 거라서 좀 복잡하고요.
댓글 다신 두번째 문단에 대한 대답으로는 (누차 얘기했던 거지만) 그래서 BABIP는 완벽하지 못한 스탯이며, 그때문에 FIP나 LD%와 같이 봐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스탯이든 완벽할 순 없지만 충분하고도 남는 정도의 신빙성을 얻을 수 있고요. 오히려 ERA같은 스탯보다 신빙성은 훨씬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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