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교는 대부분 점심시간에 일정 크기의 운동장을 약 30개 반이 뒤엉켜서 사용하는데
축구는 넓은 운동장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공 7~8개씩 굴러다녀도 수십개 팀들이 알아서 편나눠서 볼차고 다 하고
농구는 운동장 구석에 남는땅에 골대 두개 만들어두고
역시 공 몇개 던져놓으면 알아서 골대 차지해서 3:3 잘 돌아갑니다.
근데 야구를 하려면 거의 축구 운동장급 부지가 필요한데
거기에 아무리 많은 빠따랑 공이랑 글러브를 던져놔도 딱 두개팀만 붙을수 있죠.
그리고 야구부를 만들어서 특활 시간에 제대로 해보려고 해도 제한된 운동장을 나눠써야 하기 때문에
축구에 비해 경기시간이 길고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야구는 아무래도 찬밥 신세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야구는 무슨일이 있어도 그라운드에는 한번에 10명, 주자 3명 더해도 13명 밖에 못올라가는데
그러면 양 팀 합쳐서 최소 5명, 최대 수십명에 달하는 애들이 벤치에 앉아있어야 합니다.
혈기왕성한 그 나이대 애들은 그냥 축구하는데 끼여서 공차고 말지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죠.
그러니깐 미국처럼 좆나게 땅이 넓어서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수영장 테니스장 골프장도 모자라
돌격소총 저격소총 빵빵 쏴볼수 있는 사격장까지 만들어도 땅이 남는 나라쯤 되면 모를까
한국처럼 제한된 운동장만 주어지는 환경에서는 야구가 정착하기 참으로 어려운거 같습니다.
그러니 초, 중, 고, 대학교를 넘어 군대까지 가서도 다들 볼만 차지 야구는 거의 안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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