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류중일이 이번 WBC의 패인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건 결과론적으로나
과정적인 면으로나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누구도 맡지 않으려고 난리를 치던 그 독배를 담담히 받아들고 좋지 못한 상
황에서 (밑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겠음) 나름 스스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인정해줘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임.
선수 pick 문제에 있어서는 1회나 2회 때도 온갖 욕과 반대 의견이 있었던게
사실이고.. 결과론적으로 4강,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덕장이니 뭐니 소리가
나오는거지 차르봄바나 2, 3루수 백업 문제 같은걸로 까기 시작하면 끝도 없
지 않나 싶네요. 베이징 때 오푼이놀이 하던 이승엽을 끝까지 기용하던 김경
문 감독은 덕장이 되고, 강민호를 끝까지 기용한 류중일은 돌중일이 되는건
아니라고 봄.. 팀 내부에서만 알려진 사정이나 이유가 있었을수도 있고, 이
렇게 써놓으면 또 '원래 프로는 결과로만 말한다' 식의 의견이 있겠지만..
이랬거나 저랬거나 삼성라이온즈를 제쳐두고 WBC와 한국야구의 대의를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했던 과정을 무시해서는 절대 안됨.. 그렇게 따지면 앞으로 누가
WBC 감독을 맡으려고 하겠나요
개인적으로 이번 WBC의 패인 중 가장 큰 요소는 성큰옹이 지적한 한국야구 경기력
하향평준화와, 감독 선임 등의 행정적인 준비를 미리미리 매듭지어놓지 못한 KBO의
안일한 자세라고 봄.. 전 시즌 우승 감독이 KBO를 맡는다는게 말이 되냐;;
미리미리 팀 구상을 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를 해야 할 판에 대회 4개월전에도
감독이 누가 될지조차 모르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함.. 상황이 이러하니
대회 결과가 뻔한거죠.
암튼 류중일 깔건 까되, 인정해줄 건 인정해줘야 함.. 류중일개새끼해봐가 뭐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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