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 내 눈물….\'

푸른 그라운드가 그리웠다. 타석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리는 모습을 떠올렸다. 이두환은 3월2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스윙을 하는 사진을 업데이트했다. '이 때로 돌아가고 싶다. 안 아플 때로'. 이두환은 2010년 시즌 후 두산에서 연봉을 200만원 올려 받았다. 프로 입단 뒤 첫 연봉 인상 소식이 전해진 2010년 12월,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명동에서 친구들하고 치킨도 먹고 맛있는 밥도 먹었다. 부모님께 선물도 사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며 밝게 웃었다. 좁은 병실이 답답한 스물 네 살 청년은 SNS에 '나랑 놀아주실 분', '놀고 싶다. 페북 보니까 다들 노는 이야기뿐이다'는 글을 올려 속마음을 내비쳤다.

투병 4개월째에 접어들던 올해 4월12일. 이두환은 '이젠 무섭다. 나 좀 도와주세요'라는 문장을 끝으로 글을 남기지 않았다. 새 게시글은 7개월이 흐른 11월14일에 업데이트됐다. '내 다리…. 내 눈물….' 팬과 지인들은 "힘내라", "보고 싶다"는 답글을 남겼다. 이두환은 12월3일에 올린 마지막 글에서 세상을 향해 도움을 청했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고 이게 살고있나 싶어. 나 좀 도와주라…. 진심으로…'.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2120918550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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