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약물복용자들에 상당히 관대한 편인데요 (한국말고. 진갑용 개ㅅ...크흐흐흑)
약물이라는게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고 복용자들의 케이스도 다양해서 일괄적으로 처리할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약물로 인해 큰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는 좀 감안해서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욕을 먹는 부류는
약물 단속 이전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HGH 계열 주사자들.
가장 많은 케이스입니다. 확증이 난 유명선수로는 엔키엘, 팔미, 맥과이어, 칸세코 등이 있죠. 위 선수들은 호르몬 계열의 약물을 한 선수들로 근육을 일반적인 경우의 몇배는 빠르게 성장시킵니다. 원리는 대충 얘기하면 근육은 운동 후 충격을 받아 손상을 입게 되는데(근육통) 이 손상이 회복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는 원래 근육질환이 있는 환자들 대상으로 근육이나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약물로, 헬스하는 사람이 이를 사용하면 근회복 속도가 몇배로 빨라져 하루에도 두세번씩 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일반적인 경우엔 48시간정도 쉬는게 이상적). 성장호르몬은 말 그대로 근육을 일반적인 케이스보다 더 빠르게 성장시키는 호르몬이구요.
위의 효능 외에도 스테로이드는 부상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심각한 부상의 경우 DL 재활기간 초기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검출기간 계산해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경우엔 적발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무튼 이로 인해 근육량의 증가를 얻게된 선수들은 타자의 경우 힘이 늘어 더 무거운 배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고, 또한 배트 스피드도 증가하게 되어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습니다. 본즈같은 경우엔 선천적인 선구안으로 약물 이후엔 아예 구질 확인 후 스윙했다는 전설적인 얘기마저 나올 정도입니다(예를들어 포크의 경우 떨어지는거 확인 후 스윙). 선천적으로 선구안이 좋지 않았던 팔메이로같은 경우 투약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한 선구안을 얻게 되어 올라운드형 타자가 됩니다.
사무국에선 선수들의 약물 문제를 의도적으로 덮으려 했습니다. 선수파업으로 거의 망할뻔한 야구판을 살려낸게 맥과이어인데, 이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을 시인하는 것이야 말로 다시는 회복 불가능할 수준의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칸세코의 Juiced로 인해 현재는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선수들을 비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1 케이스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해당 약물 규정이 정해지기 전에 약물을 투약한 선수들입니다. 한 예로 '안드로'라는 약물로 유명한 맥과이어같은 경우 스테로이드가 금지약물로 지정된 2002년 이전에 은퇴했습니다. 불법이 아닌 행위임에도 이 선수를 처벌하는게 과연 타당할까요?
루스의 혈족들이 본즈의 약물 투여 의혹이 일어나자 '진정한 홈런왕은 루스 뿐'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루스는 암페타민이 금지약물이 되기 이전, 매 경기 전마다 암페타민을 커피에 타 마실 정도로 해당 약물에 대해 중독되있던 선수였습니다. 루스 뿐 아니라 이 시대 대부분의 선수들이 암페타민은 기호식품처럼 일상적으로 했었죠(게릭 제외). 그럼 이 선수들의 기록도 전부 다 별표를 달아야 하는 걸까요?
해당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에 약물을 투여한 선수는 그 이후의 선수들과 다른 취급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03년에 만들어진 미첼 리포트같은 경우에도 휴지기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전적으로 신뢰하긴 어렵다 싶구요.
몇가지 케이스를 더 쓰고 싶었는데 자료 조사할 정신이 없네요; 어차피 국내에 알려진 약물 유저들은 대부분이 위의 케이스이니 굳이 쓰지 않아도 될거같기도 하고... 아무튼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 선수들이 많습니다. 특히 약물 클린 기록을 계속 이어오다 쪼랩들한테 MVP 발리고 빡쳐서 약물 시작한 본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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