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직감한 배영수가 가장 먼저 뛰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권혁은 본능적으로 구하러 온 그의 어깨를 꽉 잡아당겼습니다. 용감한 배영수였지만 야구만큼 수영을 잘하진 못했습니다. 다급히 몸을 빼는데 이번엔 권혁이 그의 발목을 잡아당겼죠.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주변의 맥주병 선수들은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간신히 물밖으로 빠져나온 배영수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사이 권혁은 물속에서 널부러졌고 그제서야 동료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죠. 그때 스포츠서울 모 기자가 몸을 던졌고 수심 3미터 물속에서 꼬르륵 거리던 권혁을 뒤에서 감싸고 수면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2~3m 전진했을까요. 그 기자의 몸에서도 힘이 빠져나가며 움직임이 더뎌졌고 두 사람 모두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그때 배영수가 다시 뛰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권혁의 축 처진 몸을 나눠잡고 다리가 바닥에 닿는 곳까지 혼신을 다해 자맥질 했습니다. 마치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던 그 1~2분이 지나고 가까스로 세 명은 무사히 호수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흉부압박을 통해 권혁은 삼킨 물을 토해내며 거친 숨을 내쉬었습니다.
배영수는 이날 두 번이나 물속에 뛰어 들었습니다.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소름끼치는 공포를 두 번이나 이겨낸거죠. 용기는 위기에 처했을때 빛나는 힘입니다. 그리고 용기가 있는 곳에 희망이 있습니다. 인대가 망가진 '절망'의 상태에서도 마침내 부활한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됨됨이를 알수 있는 단편이었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2187700
요약.
2003년 전지훈련에서 물에 빠진 권혁(이 때의 사고로 멘탈 장애 옴)
권혁을 구하기 위해서 두번이나 물 속에 뛰어든 배영수.
아이씨. 권혁 망가진거 보고 괜히 욕하면서 양일환이나 빨았던 제 자신이 후회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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