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못한다 못한다해도 플옵 가시권에서 한번도 밀려나지 않은채 어떻게든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고 팀방어율 5위 타격 6위라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2위라는 성적표 유지하는거 보면 이건 감독덕이라고 할수밖에 없을거 같네요. 타격은 최정 말고 5위권 안에 들어있는 선수가 하나도 없고 투수도 박희수가 홀드 1위 하는거 빼면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요. 예년과 달리 투타할거 없이 죄다 무너지고 있는 상황인데 박경완도 없는 상태에서 이정도로 성적 내주는건 아무나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게다가 정대현 이승호도 이적하고 박경완 눕고 김광현(얘는 등판시기 잘못잡은 감독탓이 맞지만) 눕고 전력 손해 상당히 많이 봤는데 이정도라는것도 고무고무하고요. 혹사라고 할만한 부분은 박희수가 있는데 솔직히 좀 심하게 던지긴 했지만 김성근 감독때도 이정도 이닝, 경기 소화해준 투수들은 있었고 타팀에서도 가끔씩 나오는 정도입니다 (05 오승환이나 마무리시절 윤석민은 사실 더 던졌었죠). 나머지 불펜들은 경기는 자주 나오더라도 이닝 관리 확실히 해주는걸로 보이고요.
불펜 혹사에 대해 다른 비교를 해보면 삼성에서 45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이 4명입니다(오승환 44경기). SK는 두명이구요 (이재영 엄정욱 44경기). 이닝도 박희수가 독보적이라서 그렇지 나머지는 삼성과 크게 차이 안납니다. 근데 선발 소화 이닝은?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가 네명인 삼성과 달리 올시즌 실질적 에이스 윤희상을 제외하면 최다이닝은 송은범의 84와 1/3이닝입니다. 20경기 이상 소화한 선발도 윤희상밖에 없습니다. 선발투수 로테이션이 이정도까지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데 선발 소화이닝이 훨씬 많은 삼성의 불펜 이닝과 비교할때 혹사라고까지 할만한 투수가 박희수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은 감독의 운영능력으로 볼수밖에 없습니다.
타자는 더 암울한게 최정 이호준 빼면 임훈의 .274가 최고 타율이고 전체적인 타격 성적표가 2위팀이라곤 믿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병신이지만 타구단이 더 병신이라 그나마 좀 덜병신이 2위하는거다'라는 분들도 계신데 뭐가 어찌됐건 현재 시점 현역 감독들중에서는 고무고무한 성적을 내주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삼성, 롯데, 두산, 심지어 넥센까지 SK보다 다들 전력이 나은 팀들입니다. 이런 팀들과 경쟁해서 2위하는 원인을 다른데서 찾는게 더 어렵지 않은가 싶네요. 이만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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