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뜬구름잡는 소리로 단순히 야구를 더 잘해서 그렇다는게 아님. 미국에서도 손꼽게 이동거리 짧은 보삭스로 간 마쓰자카같은 애들도 일본있을땐 역대급으로 이닝 많이 먹는 이닝이터였는데 미국가서 5이닝짜리되고(뭐 5일로테 6일로테 적응 못해서 그런거긴 해도 아무튼) 완성형 피처에 가장 가깝다던 다르빗슈도 가자마자 3달만에 분석되서 개처럼 쳐맞고... 단순 야구뿐만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기 29경기 더 많고, 휴식일 없고, 이동거리 열배도 넘고, 시차적응, 음식적응, 언어적응, 구장 적응, 몇몇 구단은 팬적응, 코칭스태프 적응(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큼) 등등 하나만 바뀌어도 치명적일수 있는 부분들을 열몇가지나 가자마자 적응하면서 야구까지 잘해야하는데 이게 참... 처음에 가서 야구 잘하면 잘 모르는데 한번 슬럼프 오기 시작하면 대수롭지 않게 봤던 부분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재기불능이 됩니다. 마이너부터 올라가야 한다는게 단순히 실력 문제가 아님.
거기에 더해서 야구 수준. 한국에서 최고수준으로 스트라이크존 나눠봐야 4등분에서 6등분정도라고 보거든요. 단순히 비슷하게 찔러넣는게 아니고 핀포인트로 봤을때 말입니다. 근데 메이저에선 4등분이면 제구 불안, 6등분이면 보통, 제구 괜찮은 투수는 9등분까지 가능합니다. 매덕스는 16등분이다 글래빈은 27등분이다 이런 얘기들이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곤 있지만 이건 확인이 불가능하고.... 매덕스가 9등분 핀 세워놓고 했던적은 있죠. 구속이야 165까지 던지는 괴물들도 있고, 제구 된 가니에 101마일(가니에 직구는 오승환 저리가랄정도로 뻗어나가는 라이징이죠)을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괴물들도 있고...한국에선 최고구속 150 던지면 잘던졌다 그러는데 평균구속 150도 수두룩한 나라라...
지금 류현진은 게임 운영능력 빼면 뭐 하나 갖춰진게 없는 상황인데 기대받고 가면 본인이 부담 못이겨내고 망할거같고, 그냥 약체팀 중 이동거리 짧고 팬 덜 열성적인 곳으로 가서 3~4선발정도로 경험이나 쌓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구장도 웬만하면 투수 친화구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구요.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 이적한 구단에서 구장빨 안받고 성공한 선수는 왕 치엔밍 선수밖에 없는거같네요. (이구치도 셀룰러빨 받았고 구로다 노모 채노 이와쿠마 사사키.... 투수친화 구장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이치로도 사실 구장빨 많이 받은 대표적인 선수죠) 생각보다 파크팩터가 엄청 중요합니다.
좀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나가면 잘하겠지 생각하고 나가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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