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8월 20일 (월)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왜 김장미가 아니라 김지연이죠?” 기자가 SK와이번스 관계자에게 대뜸 질문을 던지자 그 관계자는 약간 겸연쩍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무래도 김장미 선수는 소속이 부산시청이다보니까…. 조금 어렵다는 연락이 먼저 왔어요.”
프로야구 구단마다 런던 올림픽 영웅들 섭외 전쟁이 한창이다. 국가를 대표해 국민들을 설레게 했던 그들을 프로야구 경기 ‘시구’에 모시기 위해서다.SK와이번스도 빠질 수 없었다. SK는 KIA와의 문학 홈경기가 열린 18일엔 여자핸드볼 조효비(21)선수, 19일은 여자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4)선수를 초청해 시구를 했다.
사실 몇몇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바로 몇 일 전까지 런던 올림픽 여자 권총사격 25m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20)선수가 SK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핸드볼 조효비 선수는 인천여고 출신의 인천인이다. 메달은 못 땄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생순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했던 주역이다. 이견이 없다.
그런데 김장미 선수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데다 본인 스스로도 ‘SK와 3루수 최정의 왕팬’을 자처하는 기사가 연일 나오던 터였다. 물론 펜싱 김지연 선수는 사브르 금메달리스트이자, 미녀 여검객으로 확실히 관중에게 어필할만하다. 그러나 인천과는 연고가 없다. 김장미 선수가 굳이 시구를 하겠다는데도 빼놓은 것은 석연치 않았다.
답은 곧 풀렸다. 시원하진 않았지만.
김장미는 부산시청 소속이다. 연일 SK시구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며 그쪽도, 선수 본인과 가족도, 심지어 롯데 팬들도 조금은 불편해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SK가 그룹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핸드볼과 펜싱 종목의 선수들을 ‘모셔오고’ 싶었다는 것도 한 몫 했다.
뭐, 꼭 인천출신이어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건 아니겠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최정이 시구를 받아주고 그 최정을 좋아한다던 스무살 금메달리스트가 공을 던지는 모습까지 상상하며 즐거워하던 것을 생각해보면 SK입장에선 큰 마케팅 효과 하나를 놓친 셈이다.
소속팀이 다른 곳이라도 고향에서 시구 한번 하겠다는데 눈치를 줬을 법한 어딘가도 아쉽다. 그래도 김장미는 끝까지 인천SK팬으로 남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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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팀에서 시구하겠다는데 왜 지들이 불편해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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