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와일드 카드(23세 초과선수)로,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참가했다.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박주영은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기록할 뿐 “전체적인 팀 공헌도는 기대 밖”이란 평을 들었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선 선발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으며 “병역 회피용 꼼수”란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 박주영으로선 절벽 끝까지 몰린 셈이었다.
그러나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끝까지 믿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축구 3·4위전에서 홍 감독은 박주영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홍 감독의 믿음이 실패로 끝난다면 동메달은 고사하고, 감독과 박주영은 다시 한번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야구전문기자지만, 가 축구 한·일전을 유심히 본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믿음을 믿음으로 화답하는 멋진 장면을 축구에서도 보고 싶었다. 다행히 바람은 현실에서 꽃을 피웠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를 멋지게 제치고,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4년 전, 이승엽이 홈런을 치고, 그간 설움을 한꺼번에 토해냈듯 4년 후, 박주영도 그림같은 골로 마음고생을 한번에 털어냈다. 홍 감독도 박주영만큼이나 기쁘고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아니 박주영보다 더했을 터. 베이징에서 이승엽이 홈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본 김경문 감독처럼 말이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812&date=20120811&page=1
감동 ㅠㅜ
키움 | 544명이 읽었어요. 3.12.154.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