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를 아이돌로 착각하는 얼빠들이 넘쳐나다보니
맨날 심판 타령, 상대 선수 타령, 상대 구단 타령 하면서
트위터나 인터넷에 빽빽거리고 징징대는 글이나 쓰는 애들만
주구장창 늘어난 느낌인데...
(대표적인 예 : 09년 양산 나지완, 양현종 얼빠 & 로이스터 이후에 각성한 꼴데빠)
뭐, 팬층의 양적인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아름다운 일임에는 분명하나...
예전처럼 도저히 못 참겠다. 이 개쌍쌍바들아... 하면서
오래 된 분노를 일거에 터뜨리는 순정파 아재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도 있음.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훌리건 짓 하면서 서로 어깨 부딪치고 그러면 안 되겠지만...
뭐랄까 옛날 야구장 가서 아재들 사이에 앉아 있으면 느껴지던 팽팽한 긴장감이랄까
그런 동물적인 느낌이 요즘은 아예 없는 것 같아요.
그 때 우리는 ㅅㅂ 응원 조까. 이런 간지로 그냥 소리 지르고 박수 치는게 다였는데
(그래서 난 요즘도 야구장 가면 일어나서 가끔 박수 정도나 치지 응원 같은거
그냥 본능적으로 오글거리고 병신 같아서 못 따라겠음)
그러다가 분위기 무르익으며 그냥 옆에 아무 아재나 어깨걸고 떼창이나 하는거지
(그 때 우리는 왜 아파트를 불러댔을까...)
아... 대구 구장 3루 상단에 앉아서 휴대용 라디오 끼고 와서
볼 하나 던질 때마다 알아서 카운트 해주시던 아재들이랑
이만수 전복질주로 공수교대하고 있으면, 허허 저 미친 놈 하면서 웃던 아재들이랑
심판이 장난질 치는 것 같으면 우르르 좀비떼처럼 안전망에 매달려서 넘어가려던
아재들로 가득한 구장에서 다시 한 번 야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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