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묵은 지’같은 선수다.
백 위원은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배트를 가슴 높이에서 휘두르는 이승엽에게 배트를 귀높이까지 올리라고 조언했다. “자세가 낮으면 타격을 할 때 많은 힘이 들어가 볼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며 “위에서 장작을 패듯 내려치라”고 했다. 비법을 전수받은 이승엽은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다. 팀훈련이 끝나면 경산훈련장에서 야간훈련을 따로했고 다음 날 아침에도 가장 먼저 나와 배트를 휘둘렀다. 피나는 연습은 그를 아시아의 홈런왕으로 만들었다.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해 슬럼프를 겪을 때도 백 위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백 위원은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다”며 “승엽이의 몸이 타격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승엽이 올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배트의 위치가 가슴까지 내려왔었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몸에 힘이 들어가며 자세가 흐트러진 것. 백 위원은 “승엽이가 몇 경기 만에 타격자세를 회복하는 것을 보고 묵은 지 같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미 타격기술이 완벽에 가까워 숙성될 대로 숙성됐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맛김치' 같은 선수라서... 삭히려고 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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