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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 편히 자는 선수 없을 거예요. 지고 나면 누구라도 화가 나서 자는둥 마는둥 할 겁니다. 선수들 다 그런 마음일겁니다.”
비 때문에 대구 경기가 취소된 11일. LG 오른손투수 김광삼(32)은 빗속에도 그라운드를 뛰었다.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 김광삼은 덕아웃으로 들어와 ‘오기’를 얘기했다. 김광삼은 전날 삼성전에서 선발투수로 6이닝 5안타 3실점하며 잘 던졌지만 팀이 2-3으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2-2이던 5회 결승점을 하필이면 폭투로 내줬다.
김광삼은 잠자리가 편치 않았다. “화가 나서 밤새 머리가 복잡했다. 눈을 감았지만 잠을 잔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김광삼이 마음 편히 밤을 보내지 못한 것은 호투 여부를 떠나 결국 패했기 때문이었다. 김광삼은 “지면 소용 없다. 지금 선수들 마음이 다 그럴 것이다. 편안히 잠 드는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광삼은 투수 조장이다. 개인 성적뿐 아니라 전체 투수진 분위기에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LG는 최근 5연패로 패수가 승수보다 ‘7’이나 많아진 상황. 올해만은 시즌 중반이 팀이 미끄러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최근 들어 거의 매경기가 꼬이면서 나쁜 결과가 나와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다.
김광삼은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 마음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오기’이다. 여느 해보다 가을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는 것이다. 패수가 늘어나며 선수들 마음에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광삼은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개막 이후 이어오고 꾸준한 페이스를 시즌 끌고 가는 것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제역할을 잘 하고 있다보면 팀의 반격 찬스에 확실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김광삼은 올해 11경기에 등판, 한 차례도 5회 이전 강판된 적이 없다. 시즌 4승(5패)에 머무는 게 아쉬울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면 하면 무조건 5회를 채웠다. 김광삼은 “당초 선발투수로 감독님 코치님에 신뢰를 주는 게 우선 목표였다”고 했다. 마운드에서는 생각대로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김광삼은 경기 중 ‘멘탈’이 강해진 데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돼있는 덕분이라고 했다. 김광삼은 덕아웃에서 비 내리는 그라운드를 한번 바라봤다. 차가운 빗줄기가 선수들 가슴에 자리잡은 화의 기운을 식혀주기를 바랐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32&article_id=0002234303
자기 밥값은 해주는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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