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경기장을 나서는 길에 공중전화를 들른 고펑은 연신 전화기를 붙잡고 욕지거리를 해댄다.
그리고 그게 사람들이 고펑을 본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야 이 개새끼야!! 날 좀 꺼내줘!! 여긴 어디야!!"
"야 !! 야!!"
문 아래 구멍으로 버섯을 넣은 손은 고펑의 울부짖음에도 아랑곳없이 냉정하게 고펑을
밀치고 사라져버렸다.
10평남짓한 작은 방. 침대와 TV 그리고 화장실 하나 그거외에는 아무것도없다.
창문도 없고 완전히 밀폐된공간이라 탈출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누가 나를 가둔걸까...어떤놈일까 알지롱에서 IP 밴 한 그놈인가? 자지노출로 아이디를
성기노출로 바꾼 그 새끼인가? 아님 성인광고 도배해서 자른 그 새끼인가 다 상관없다
나가기만 해봐라. 정규아이디부터 세컨아이디까지 모조리 씹어먹어줄테니"
TV는 여러채널이 나왔지만 하필 야구는 전혀 나오지않았다. 야구경기소식이 나오는 뉴스도
차단되었다. 매일 말린버섯이 나오고 하는건 다 참을수있지만 야구결과를 알수없는건 도저히
참을 수없었다.
"야 !! 야구좀 보여줘!! 롯데는 우승을 한거냐!!! 시발놈들아 !!! 야구 결과를 알려달라고!!"
고펑은 벽을 주먹으로 열심히 치기 시작했다.
그때 익숙한 음악소리와 함께 가스가 방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빠빠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 빠~~~ 빠라빠 빠빠빠 빠"
"제기랄... 제길...제...길.."
아침에 일어나니 고펑의 머리와 수염이 깨끗이 깎여있었다.
이렇게 매일같이 반복한 나날이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으악"
강렬한 햇빛에 고펑은 손으로 눈을 가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텅 빈 경기장 관중석에 자신이 있던걸 발견했다.
어제 음악소리와 함께 가스를 맡고 기절한뒤 깨어난곳은 좁은 방안이 아닌 밖이었다.
깨끗하게 세탁된 V3 마크가 새겨진 롯데 유니폼이 입혀져있었고 주머니에는 돈과 함께
아이폰 15 가 들어있었다.
전화기가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펑씨."
"누구냐 넌..."
"자신의 알지롱 인생을 복습해봐요. 알지롱에서 뭔 말을 했었는지 하나하나 복습해봐.
그리고 결과를 가져와 채점해줄께"
"너 ...너 이새끼 ... 너... 야임마!!!"
뚜뚜뚜뚜뚜........ 전화는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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