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윤길현 사건 때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윤길현이 욕하는게 화면에 적나라하게 찍혀서 부각됐을 뿐, 어떻게봐도 위협구인 위험한 공들은 KIA에서 훨씬 많이 던졌죠. 머리로 날아드는 공 피하고 쓴웃음 짓는 김재현, 이진영이 떠오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 프론트의 대응이 좋았든, KIA 실드치는 기아빠 기자들이 많았든) 언론의 힘과 네티즌의 힘으로 KIA는 완벽한 피해자, SK는 패륜아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SK 프론트는 완전 손발 놓고 자기네 감독을 욕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감독이 스스로 나서서 사과하고 경기를 빠지기로 결정하죠. 이걸 본 (어느 동네 물개 박수 치는 누구랑은 달리) 진정한 메이저야구 경험자인 로이스터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죠.
즉, 무슨 말이냐면 프론트가 능력 때문이든, 프론트가 능력이 없어도 기자들이 알아서 실드를 쳐줘서이든, 결과적으로 KIA나 삼성은 SK에 비해서 언론친화적이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감독이 프론트와 대적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론트도 '아~ 아무것도 안 해도 잘 굴러가는구나~' 싶을 거고, 감독은 감독대로 '프론트에서 괜한 간섭을 안 해서 좋다~' 하겠죠.
심지어 SK 프론트는 단순히 손 놓고 있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갔죠. 2군급 선수들 가지고 치열하게 야구해서 팀 순위가 오르고, 그로 인해서 관중들이 늘어나자 그게 자신들이 '스포테인먼트'라는 모토 아래 구장을 다듬고, 이벤트를 많이 해서 그렇다고 신나게 언론에 홍보를 해댑니다. 이러니 감독과 사이가 좋을 수가 있나요.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점은 애초에 데리고 있던 선수, 그리고 새로 수급되는 선수들의 질이겠죠. 야잘잘의 고장, 호남팜이 좋은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삼성은 요즘에는 안 그러는 것 같지만 과거에는 FA의 큰손이었죠.
애초에 데리고 있는 선수의 질도 달랐으니 야구 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그로 인해서 세간의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 평가를 프론트가 받아들이는 법도 달라지게 되고, 여기서 프론트가 감독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되겠죠. 그걸 단순한게 김성근은 성격이 지랄맞아서 프론트랑 맨날 싸우고 김응용은 대인배라서 프론트랑도 사이가 좋았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테랑 선수 장악력에 대한 얘기도 좀 의아한데, SK에서 박재홍 말고 김성근 감독과의 갈등이 언뜻이라도 밝혀진 적이 있나요? 한국 프로야구에 이름을 남긴 대선수들, 장남식, 김재현, 이승엽 이런 선수들이 스승님으로 모시는게 김성근 감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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