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지난해 12월27일(한국시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오른 ‘코리안 하이타워’ 하승진(20, 트레일 블레이저스)이 을유년(乙酉年)부터 본격적인 루키 활동을 시작한다.
하승진이 당장 주전으로 뛰는 것은 힘들겠지만 4월까지 짜여져 있는 2004~05 NBA 시즌동안 교체멤버로 자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승진은 NBA의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그들과 당당히 맞붙어 싸울 태세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하승진은 확실하지 않은 팀내 입지도 굳혀야 할 사명감도 함께 지니고 있다.
◆하승진 VS 빅맨들
하승진이 NBA에 전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쟁쟁한 NBA 스타들과 코트에서 당당히 겨루는 장면일 것이다. 하승진의 NBA 로스터 진입은 팬들의 이런 상상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요술방망이인 셈이다.
하승진이 코트에 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언제쯤일까?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하승진은 NBA 공식 데뷔전을 오는 8일에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은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경기가 있다. 마이애미 히트는 ‘공룡센터’로 불리는 샤킬 오닐(33)이 버티고 있는 팀으로 동부컨퍼런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하승진이 NBA 최고의 슬램덩크와 괴력을 뽐내는 오닐을 상대한다는 것은 한국의 농구팬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이외에도 하승진은 1월부터 4개월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덕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그랜트 힐(올랜도 매직), 크리스 웨버(새크라멘토 킹스) 등 NBA 슈퍼 ‘빅맨’들과 직접 몸싸움을 펼치거나 슛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는 중국인 NBA 선수 야오밍(휴스턴 로케츠)과의 대결이다. 두선수 모두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NBA 무대에서 만나는 만큼 양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에서 하승진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을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MBC-ESPN, Star Sports, AFKN 등 3개 정도의 채널이 NBA 경기를 중계하는 만큼 팬들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수용할 수 있을 듯 하다.
◆ 하승진 인 플레이오프
한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또 해보자! 만일 ‘하승진의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하승진의 NBA 진출이 그야말로 꿈같은 상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것이 이룰 수 없는 희망사항인 것만은 아니다.
하승진이 오랫동안 NBA 로스터에 있는 한 플레이오프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챔피언 반지까지 낄 기회도 노릴 수 있다.
4월 넘어 5월까지도 하승진의 활약을 보는 것은 보너스인 셈이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은 하승진이 그 나름대로 팀의 주전으로서 확실한 진가를 인정받았을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현실에 근접한 상상일 것이다.
◆주전이 시급! 부상은 금물!
'HA'라는 이름과 ‘5’라는 등번호를 NBA 무대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하승진에게 떨어진 최대 과제다.
경쟁자로 여겼던 그루지아 공화국 출신의 블라디미르 스테파니아(27, 2m13)가 방출됐지만 NBA 무대에서 방심이란 있을 수 없다.
루키 하승진의 주전 경쟁은 상대팀 선수와의 대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기에 매 게임이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바이벌 구도에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10년 이상은 NBA에서 군림할 수 있다.
포틀랜드 구단은 이미 하승진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고 예상보다 빨리 미국농구협회(ABA) 리그에서 NBA로 불러올리는 한편 ‘하승진 유니폼’을 사전 제작해 온라인을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하승진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행을 택한 세바스티앙 텔페어와 함께 팀의 루키이자 막내지만 션 브래들리(댈러스 매버릭스), 야오밍에 이어 NBA에서 세 번째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하승진이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이다. 의욕을 너무 앞세워도 안 되겠지만 의도와는 상관없이 찾아오는 것이 부상인 만큼 항상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포틀랜드는 90년대 ‘올스타 군단’이란 별명까지 들을 정도로 최강의 멤버를 구축했지만 1970~71 시즌 우승 이후 단 한번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 포틀랜드는 팀 전력을 젊은 피로 서서히 바꾸며 2~3년 정도를 내다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필주 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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