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 10대 파이터다.”

한국의 간판 파이터 최무배(35·190㎝·팀태클 홍일)가 2005년 목표를 밝혔다. 지난 12월31일 세계 이종격투기의 최고봉인 프라이드FC ‘남제’에서 230㎝의 거인 자이언트 실바(브라질)를 꺾은 최무배는 2일 오후 귀국 직후 스포츠투데이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새 목표를 밝혔다.

최무배는 “완승으로 국내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아 기쁘다. 이제 프라이드에 대해 자신감을 가졌다. 올해 세계 10대 파이터에 진입한 후 내년 GP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10대 파이터는 곧 프라이드FC의 헤비급GP(그랑프리)를 말한다. 말 그대로 세계 최강의 파이터들이 자웅을 가리는 무대다. 엘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히스 헤링,마크 콜먼(이상 미국) 등 최고의 파이터들을 가리킨다. 31일 ‘남제’의 메인 이벤트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표도르와 노게이라 경기도 2004 헤비급GP 결승전(표도르 3-0 판정승)이었다. 프라이드 GP는 미들급과 헤비급이 격년으로 열린다. 2005년엔 미들급,2006년에 최무배가 목표로 한 헤비급GP가 열린다.

최무배의 매니저인 류택형씨는 “최무배가 자이언트 실바를 제압하면서 프라이드FC 4전전승을 기록하자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프라이드FC측이 2005년 한두 차례 프라이드 넘버대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후 궁극적으로 2006년 헤비급GP에 출전하자는 제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최무배는 일본에서 아시아계라는 점과 ‘한류 열풍’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선수입장 테마송으로 드라마 겨울연가 주제가를 택해 화제를 모았고,승리 후 취하는 ‘피버포즈(만화 ‘근육맨’과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에 나오는 오른손 검지로 하늘 높이 찌르는 동작)도 최무배 신드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무배는 ‘남제’ 대회 당일 현장 인기투표 결과,반더레이 실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최무배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스포츠스타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을유년 새해 벽두. 한국 이종격투기에 새 장을 연 ‘부산중전차’ 최무배 열풍이 뜨겁기만 하다.


/인천공항=이종민 miny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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