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영(27·고양 원더스)의 손바닥은 굳은살과 물집으로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사진). 2004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2년 만에 방출됐다. 이후 6년 동안 헬스클럽 트레이너와 사회인 야구 코치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말 프로야구 첫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일본 고치 전지훈련은 혹독함 그 자체였다. 안태영은 “한 달이 지나자 손바닥이 피투성이가 됐다. 두 달째가 되자 굳은살이 박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손바닥만 안 아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태영은 고양 원더스의 4번타자다. 그리고 원더스의 첫 한국 프로팀 상대 경기에서 결승 3점홈런을 때렸다.
좌익수인 안태영은 이날 평범한 뜬공을 두 차례나 놓쳐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 6회 무사 2루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터였다.하지만 김 감독은 안태영을 밀어붙였고 안태영은 결국 결승 홈런으로 답했다.
경기는 끝났지만 훈련은 계속됐다.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훈련 채비를 했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듯 훈련에 들어갔다. 고양 야구장의 기온은 겨우 5도였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0308n34778?mid=s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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