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의 평균 완치기간은 1년 반으로, 1년 반이라는건 이후 실전 투입기까지 6개월간 훈련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2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툭하면 언론에 뿌리는 말이 '선수의 노력으로 재활이 예상보다 대단히 빨라'라는건데, 토미존은 통상 8~10개월만 지나면 통증이 없어집니다. 물론 김현욱 재활조 코치의 노력은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선수와 코치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대가 자리잡을때까지의 시간이 있는데, 조브 클리닉에서의 수백~수천건의 집도를 통한 과학적 통계는 무시한 채 경험적(이란것도 웃긴게, 현재 삼성 코치중에선 토미존 경험자가 없습니다)인 면 만으로 선수를 등판시키다니... 김현욱 코치 현역시절 무릎에 물차는 부상에도 팀 사정때문에 물빼가면서 등판하고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했던 자신에만 비춰봐도 선수들 재활 일정은 좀 지켜줘야 할텐데...
권혁, 권오준 선수의 구속저하도 안타깝지만(둘다 토미존 서저리 치고는 불가사의할정도로 빠르게 실전등판), 배영수 선수의 몰락은 삼팬으로써 안타까운 정도를 지나 열통이 터집니다. 세계 최고로 토미존 서저리를 많이 집도해본(수천건은 족히 될겁니다) 프랭크 조브 박사조차도 '이정도로 망가진 팔꿈치는 본적이 없다. 완치 가능성은 30% 밑으로 잡는다'고 했을 정도로 심했던 팔꿈치 상태의 배영수 선수였습니다. 왜 배영수 선수는 유독 부상이 심했느냐, 바로 뼛조각이 팔꿈치 인대를 파고들어가 갈기갈기 찢어놓았던, 속칭 '걸레'상태였던거죠. 이런 심각한 부상을 딛고 일어선것만 해도 기적인데 그런 선수를 1년만에 실전 등판시키는 정신나간 행위를 저지르다니...
통상 토미존 서저리 후 구속이 늘어난다고 하는 이유는 충분한 재활기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1년은 구속이 나올수가 없는 기간으로, 수술 후 구속이 저하된 선수는 거의 대부분이 이 기간에 포기해버린 선수들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서재응 선수가 있는데, 사람들은 서재응 선수가 수술 후 강속구를 잃어버려 제구형 투수로 '전환'한줄 알지만, 서재응 선수는 원래 수준급의 제구력도 가지고 있던 프라이어 형 투수였습니다. 그냥 강속구만 포기한건데, 그 이유가 토미존 수술 이후 1년이 지나고 공을 던져보자 아무리 던져도 구속이 나오지가 않아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조브 박사가 원래 그런것이라는 얘기를 하자 절망했다는 일화가 있죠. 임창용 선수가 지금 160짜리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이유도 선감독이 1년만에 무리하게 등판시키자 대놓고 태업을 하며 팔꿈치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창용 선수는 개인적으로 재활기간을 충분히 가진거죠.
KBO | 1802명이 읽었어요. 3.14.136.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