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계질서를 강조하지만 스태프에게는 무척 민주적이다. 선 감독의 존댓말은 코치를 각 분야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 대우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나이는 많지만 절친한 동기인 이순철(51) 수석코치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순철 코치는 “선 감독이 공적인 자리는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도 서로 존대한다. 내가 ‘감독님, 투수가 없는데 나가서 직접 던지실래요?’라고 물으면 감독님이 ‘허허, 그럼 이 코치도 타석에 들어가 보실래요?’라고 답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친구인 정민철(40) 한화 투수코치는 어떻게 부를까. 정민철 코치는 “박찬호가 날 부를 때 꼬박꼬박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박찬호는 정말 여우”라며 웃었다. 최고 자리에 있었던 선수답지 않게 겸손하게 처신한다는 뜻이다.
나이는 정민철 코치가 한 살 많지만 박찬호와 고교 졸업연도(1992년)가 같아 둘은 예전부터 친구로 지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박찬호가 한화에 입단해 코치와 선수 관계가 되자 곧바로 ‘코치님’이라고 하더란다. 정민철 코치는 예전처럼 "찬호야"라고 부른다.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나를 어려워하지 말고 찹(Chop·메이저리그 시절 박찬호의 이름을 따 지어진 별명)이라고 불러라”고 말했다. 그래도 대부분 ‘형님’ 또는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넉살 좋은 후배 투수 류현진(25)만 ‘찹찹’ 거린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0201n10194?mid=s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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