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간의 생이별을 청산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J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테리우스’ 안정환(28·요코하마 마리노스)이 10일 오전 일본으로 돌아갔다.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결승골의 여세를 몰아 J리그에서의 골 사냥에 나서는 이번 출국길에는 그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부인 이혜원씨(27)와 지난달 3일 태어난 딸 리원, 리원을 돌봐줄 장모가 동행했다.
지난달 24일 출산을 위해 귀국한 이씨가 안정환과 다시 한지붕 아래서 함께하는 것은 46일 만이다. 안정환은 부인이 서울에서 산후조리하는 동안 1주일에 한번씩 몰래 서울로 와 그를 돌볼 정도로 지극 정성을 보이는 등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9일 경기 뒤 대전에서 도핑테스트를 위해 실시한 소변 채취가 1시간40여분이나 걸리는 바람에 10일 새벽에야 서울 처가에 도착한 안정환은 곧바로 짐을 싸 공항으로 향하는 등 계속된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됐지만 새로 생긴 가족과 함께해 그의 표정만은 밝았다. 10일 요코하마 도착과 함께 팀훈련에 참가하고 11일 오후에는 고베로 이동해 12일 빗셀 고베와의 J리그 원정경기에 나선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부인과 딸이 함께해 마음만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는 것이 안정환의 설명이다.
곧 FC 서울을 통해 국내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요코하마와 계약이 끝난다. 계약 종료시점에 맞춰 스페인이나 잉글랜드 등 유럽팀을 알아봐 달라는 뜻을 에이전트인 ㈜PM에 요청해 뒀다”는 그는 “빅리그가 안되면 유럽의 하위리그라도 꼭 가서 뛰고 싶다”며 국내복귀설을 일축했다. 남편과 함께하는 부인 이씨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묻어났다. 이씨는 “리원이가 벌써 옹알이를 하고 목을 가눌 정도로 힘이 생기는 등 성장이 무척 빠르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한달가량이 지나니 아빠를 쏙 빼닮은 판박이가 됐다. 오늘 아침에도 남편이 안고 뽀뽀를 해주니 싱글벙글 웃는 등 아빠를 알아보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잇딴 경사를 맞아 인생의 절정기를 맞은 ‘테리우스’의 일본행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류재규·오광춘기자 jklyu@
"일본의 전설적인 골키퍼 가와구치와 함께 뛰고싶다" 파문
"일본 최고의 포워드 스즈키와 투톱을 이루고 싶다" 파문
"최고의 홀딩맨 토다와 한팀이 되어 박지성,이영표와 붙어보고 싶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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