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의 용병영입에 따른 ‘검은돈’ 거래로 가장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누구일까. 정답은 두말할 나위 없이 프로팀 소속의 지도자와 선수들이다.
현재 프로팀 코치로 재직 중인 A씨는 27일 “뒷돈 거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바로 프로 지도자들이다”면서 “비록 축구계 전체가 큰 홍역을 치르겠지만 이 기회에 그동안 쉬쉬하며 지내온 썩은 부분을 잘라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A씨는 이어 “그간 일부 프로 지도자 혹은 구단 고위 간부와 에이전트가 결탁해 지나치게 선수의 몸값을 부풀리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정작 선량한 프로 지도자는 정말 원하는 선수를 검은돈이 포함된 비싼 몸값 때문에 영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간의 말 못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또한 “뒷돈 거래와 관련된 용병의 경우 기량과는 상관없이 출전이 강요되는 사례도 있어 팀전력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다”면서 “동시에 나은 기량임에도 출전기회를 잃는 동료 선수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치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B씨도 자신이 검은돈으로 인해 겪은 아픈 경험담을 털어놨다. B씨는 28일 “과거 다른 팀 지도자로 있을 당시 특정 에이전트가 구단 간부와 밀착해 용병수급을 독점하는 것을 봤다”면서 “이로 인해 감독의 의지와 상관없이 구단 간부가 일방적으로 데려온 용병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B씨는 또 “한번은 한 에이전트가 자신이 추천하는 선수를 영입할 경우 이적료 혹은 임대료의 몇 %를 주겠다는 제의도 했다”면서 “이 에이전트는 일부 지도자들과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비밀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이처럼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영입된 용병의 경우 구단 간부가 감독 권한까지 침범해 출전 엔트리 포함을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결국 이런 행태는 팀의 전력약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고 부연했다. 결국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구단 간부와 에이전트간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겠냐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B씨의 귀띔이다.
/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지.
흑자구단의 탄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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