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박지성 차출 결국 '불가' 결론
[스포츠조선 2004-07-08 13:11:00]
또 무책임한(?) 축구협
히딩크에 박지성 올림픽 최종예선만 차출 약속 후, "본선 뛴다"→"계속
조율"→"차출 불가" 최종결론
"비행기값 아깝게 뭐하러 갔지."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히딩크 감독(PSV)을 만난 조중연 부회장의 네덜란드행을 놓고 한마디했다. 굳이 '생떼'를 쓰러 네덜란드까지 가야했느냐는 눈치와 함께다. 다 박지성의 올림픽팀 차출과 관련된 이야기다.
지난 7일 박지성의 올림픽팀 차출 불가가 최종 확정됐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이날 "히딩크 감독이 조부회장에게 협회서 올림픽 지역 최종예선에만 박지성을 뛰게 해주면 된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다"며 박지성은 올림픽 본선에 뛸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협회가 올림픽 본선에는 박지성을 안 보내줘도 된다는 약속을 이미 히딩크 감독과 했었다는 뜻이다.
결국 박지성의 올림픽 차출 불가는 이미 결정됐던 사안이었던 셈이다. 기술위원회가 새로 구성되면서 협회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다 설명했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러면서도 협회가 박지성을 데려올수 있다는 '척'했다는 것이다. 협회는 그동안 PSV와의 협상이 만만치않지만 계속 조율중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아시안컵보다 올림픽에 우선적으로 내보내겠다고 수차례 발표도 했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박지성의 합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어차피 안될 일'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조부회장에게 "신의를 지켜달라"고 했다는 대목은 협회로서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물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본다는 의미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해하기에는 그동안 협회의 움직임을 납득하기 힘들다.
이미 메추 감독의 영입실패로 행정력 부재의 질타를 받았던 협회다. 그렇지만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 신보순 기자 bsshin@>
KBO | 1780명이 읽었어요. 18.118.86.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