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는 헤비스모커로써 연초냄새를 맡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새끼였으므로
담배를 두팩 숨겨감 (마일드세븐 팩 x2)
일단 신교대에 입소하자마자 소지품 검사를 하기때문에 미리 준비를 함.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의 저란새끼는 존나 용의주도하고 사이코같은 새끼였던거같음.
먼저 초코파이를 두개 준비해서
칼로 그 초코파이봉지 뒷면의 접히는부분 아랫쪽을 조심스럽게 갈라냄. 그리고 내용물을 비운 뒤
마일드세븐 새거 에서 두어까치 정도를 꺼내고 네 귀퉁이를 조금씩 찌그러트림. 최대한 둥그스름하게.
그리고 빈 초코파이 봉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사이드로 조심스럽게 삽입한 후,
폭 0.5cm 정도의 양면테이프를 이용해서 절개부를 깨끗하게 봉합함.
일단 이렇게 두팩을 완성시킴.
결국 신교대까지 밀반입에 성공함. 썩쎆쓰!
그런데 첫번째주까지는 도저히 피울 타이밍이 안나와서 계속 다리만 달달 떨고있었음..
초코파이 두팩을 언제까지나 가지고 있게 된다면 동기들이나 조교들도 의심할 가능성이 다분함.
그래서 결국 취사장에서 주운 비닐봉지에 초코파이 한팩(이건 진짜 릐얼 초코파이)을 담아서 테스트를 해봄.
내무실 천장 슬레이트를 벌리고 위쪽에 숨김.
근데 조교한테 이틀만에 바로 걸림.
숨긴새끼 나오라길래 쭈뼛쭈뼛 나가서 "죄..죄송합니다 흐읅 종교활동 갔다가 초코파이 하나를 더 얻었는데 뒀다 먹고싶어서 흐끍 읅 흑 ㅠㅠ"
하니까 존나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엎어 일어나 엎어 푸샵몇번 뭐 가벼운 얼차려만 주고 끝냄..
일단 내무실은 안된다는걸 알았기때문에 2차 시도 감행, 이번에는 내무실 창문 앞쪽 땅속.
정확히는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폭 1미터 정도의 자갈 라인이었는데
우리 내무실 창문 오른쪽 라인을 따라 수직으로 아래쪽에 자갈을 파고 비닐봉지에 넣은 초코파이를 묻은 뒤
자갈로 감쪽같이 덮음.
하루...이틀...사흘..나흘이 지나도 안걸림.
2차로 숨긴지 닷새가 지나던 날 좀 빡센 훈련이 하나 끝나고 조교들도 널부러지는걸 확인한 뒤에 신교대 배치후 처음으로 온수샤워를 시켜주는 시간이 옴.
그리고 전달사항이 내려오자마자 잽싸게 창문을 타넘어 담배 두까치를 꺼내서 코일라이터가 탑재된 볼펜과 함께 세면백에 숨김.
그대로 샤워실로 오와열을 맞춰 걸어가는데 시발 심장이 왜이렇게 뛰던지.
이미 전번 소대가 쓰고 가서 그런지 욕탕 안은 이미 수증기 천지임.
그리고 거기에서 숨겨간 담배 두까치를 내가 꺼내면서 분대원들의 함성을 자제시키고
사이좋게 한모금씩 쪽쪽 빨아가며 그날 샤워실은 우리들의 전우애를 다시금 확인하는 장이 됨....
그리고 다음 온수샤워일을 기약하며 저는 마일드세븐을 한까치에 2천원 3천원씩 받고 팔아치웠고
기간병들과 함께 작업하는 도중에 웃돈을 얹어주고 몰래 구입한 군디스까지 같은 방식으로 팔아치우면서
현금으로 10만원 가량을 들고 신교대를 나왔더라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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